[새책]「정치적 풍경」

  • 입력 1997년 11월 6일 08시 21분


산과 호수, 아득히 솟은 봉우리. 예로부터 풍경화는 순수한 자연에 대한 예찬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정치적 풍경」의 저자 마르틴 바르케는 『풍경화 속에 숨은 온갖 기호가 사람들의 권력의지를 표현한다』고 주장한다. 다리는 기술을 통한 자연극복을 강조하며, 가로수 길은 예로부터 「왕후 귀족의 고귀함을 표현하는 데 제격」이었다는 것. 폭포마저도 그림속에서 종종 혁명의 열정을 상징했고, 장엄한 산은 군주의 관용을 나타내곤 했다. 저자는 중세에서 근대까지의 미술사를 아우르며 작품에 숨어있는 「정치적 은유」를 조명한 뒤, 후반부에서는 전제왕권의 상징이었던 「바로크식 정원」 등을 통해 그림이 아닌 실제 풍경속의 정치적 상징까지 짚어낸다. 일빛. 값7,800원.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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