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3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정교함의 차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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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백 6단 ● 두샨 미티치 5단
7라운드 총보(1∼172)

이렇다 할 전투 없이 끝난 한판이었다. 김기백 6단이야 싸우지 않고 이겼으니 ‘최고의 병법’을 구현한 셈인데, 두샨 미티치 5단으로선 무력한 패배였다.

국 후 지적된 수는 참고도 흑 14(실전 77). 백이 1∼13까지 좌상 귀를 도려내며 크게 산 상황에서 흑은 상변을 키웠어야 했는데 흑 14가 너무 소극적이었다는 것이다. 만약 ‘가’로 품을 넓혔으면 백도 삭감하는 정도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백은 어딘가에 침입했을 테고 전투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았다.

또 하나는 흑이 87로 밀기 전에 ‘나’의 끝내기를 먼저 했으면 실전과 안팎으로 큰 차이가 났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유럽 정상급 아마 기사들의 실력이 많이 향상됐지만 아직 정교한 수읽기나 형세 판단에선 뒤처진다.

예를 들면 좌하 쪽에서 백 166으로 1선에 내려선 끝내기가 정교함의 극치다. 보통 172의 곳에 잇는 건데 백 166으로 두면 좌하귀 쪽에서 백이 젖히는 수순을 차지할 경우 ‘반집’ 이득이다. 이런 미세함이 쌓여 승부를 가른다.

김기백 6단은 6승 1패. 마지막 8라운드에서 꼭 이기고 7전 전승인 중국 선수의 대국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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