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짝눈’은 바람둥이?

  • 입력 2009년 6월 15일 03시 00분


선천적인 요인 외에 성형수술 후유증, 쌍꺼풀 테이프로 짝눈 돼…교정법 의외로 간단

“눈이 짝짝이고 째려본다면 속이 검다.”

만화가 허영만이 쓴 관상을 주제로 한 만화 ‘꼴’ 중 ‘짝눈’에 대한 설명이다.

짝눈. 한국인 4명 중 1명이 가지고 있을 만큼 흔한 신체적 특징이다. 완벽하게 대칭인 눈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일반적으로 눈의 크기와 길이, 쌍꺼풀의 모양, 눈썹의 위치 등에서 양쪽 눈 사이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다만 그 차이가 크지 않아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또한 남성의 짝눈은 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매력의 요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양쪽 눈의 모양이 크게 다른 짝눈을 가진 사람들은 외모에 큰 영향을 받으면서 가슴앓이를 하기도 한다.

짝눈을 가진 직장인 김모 씨(33)는 “사람을 정면에서 마주 보기가 부담스러워 옆으로 보거나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김 씨는 사진을 찍으면 짝눈이 더 두드러져 사진을 찍는 것조차 두렵다고 했다.

15년간 5만 여 건의 눈 성형수술을 집도한 압구정서울성형외과 눈성형센터 이민구 원장은 “눈 성형을 하는 환자들 중에는 다른 이유도 있지만 짝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짝눈 교정은 ‘완벽한 좌우대칭’으로 만들기보다는 눈으로 봤을 때 차이가 거의 없도록 균형을 맞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선천성, 사고, 질환 후유증, 습관으로 짝눈 돼

짝눈의 원인은 다양하다.

선천적으로 양쪽 눈의 크기, 길이, 모양, 눈을 뜨는 근육의 힘이 다르면 짝눈이 된다. 양쪽 쌍꺼풀의 크기가 다르거나 한쪽에만 쌍꺼풀이 있는 경우도 짝눈이 된다.

사고로 인한 흉터, 안면신경 마비, 중풍, 대상포진, 양성 종양이 생긴 경우에도 양쪽 눈의 모양과 크기가 달라지기도 한다. 쌍꺼풀 수술 후유증으로도 짝눈이 될 수 있다.

습관이 짝눈을 부르기도 한다. 한쪽 눈썹을 올리는 습관을 가진 경우 눈썹이 올라가면서 눈꺼풀도 따라 올라간다. 이 때문에 한쪽 눈만 커져 짝눈을 만든다. 눈을 비비는 습관도 눈꺼풀의 피부를 처지게 해 눈꺼풀의 길이를 서로 다르게 만든다. 쌍꺼풀 테이프, 쌍꺼풀 풀을 자주 사용해도 눈꺼풀이 늘어지게 돼 짝눈의 원인이 된다.

짝눈은 젊었을 때는 크게 표시가 나지 않다가 나이가 들면서 심하게 드러나는 경우도 많다. 원래는 없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짝눈이 되기도 한다. 이는 노화와 함께 눈꺼풀과 눈 근육이 처지면서 눈 모양이나 크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노화로 짝눈이 된 경우에는 주로 눈초리가 처지면서 삼각형 눈이 되거나 눈의 모양이 또렷하지 않고 찌그러진 모양이 되는 경우가 많다.

○ 짝눈 콤플렉스, 쌍꺼풀 수술로 해결

짝눈 교정은 쌍꺼풀을 만들어주면서 눈의 크기를 비슷하게 맞춰주는 방법을 주로 쓴다. 이때 주안점은 짝눈의 원인이나 모양에 따라 쌍꺼풀 수술의 방법이 달라진다는 것.

가장 흔한 한쪽에만 쌍꺼풀이 있는 경우에는 나머지 눈에 쌍꺼풀을 만들어 교정하거나 양쪽 모두 이상적인 쌍꺼풀 라인을 만들어 눈의 크기를 맞춰주는 방법으로 교정한다.

원래 있던 쌍꺼풀이 평소 자주 풀리거나 라인이 두세 겹일 때, 그리고 쌍꺼풀 라인이 뚜렷하지 않을 때는 양쪽 모두 쌍꺼풀을 만들어 교정하는 것이 좋다.

한쪽 눈이 눈동자를 심하게 가리는 안검하수(소위 ’졸린 눈’)로 인한 짝눈은 눈의 크기가 심하게 작아 보임으로써 외모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증상. 신뢰감을 떨어뜨리며 불안정한 인상을 주고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또 눈을 완전히 뜨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면서 애써 힘을 줘 눈을 크게 뜨려고 하는 과정에서 이마에 주름이 생기고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안검하수 짝눈은 눈을 뜨는 근육을 당겨 올려 양쪽 근육의 힘을 맞추고 늘어진 눈꺼풀을 잘라내 양쪽 눈의 크기를 맞추는 방법으로 교정한다.

한쪽 눈초리가 심하게 올라가거나 눈초리의 길이가 달라 눈의 크기나 모양이 다른 경우에는 눈초리를 연장시켜주는 ‘뒤 트임술’로 교정한다. 눈초리를 연장하면서 눈초리의 방향과 길이를 양쪽 대칭이 되도록 맞춰주는 방법이다.

눈썹을 올리는 습관으로 생긴 짝눈은 눈썹 위쪽에 보톡스를 주사하거나 눈썹을 내리는 수술로 눈과 눈썹을 교정한다.

이민구 원장은 “짝눈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하거나 인상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심한 짝눈이라면 노화가 진행되기 전에 교정하는 것이 좋다”면서 “피부와 근육의 탄력이 좋을수록 회복이 빠르고 훨씬 자연스럽게 교정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짝눈은 생각보다 쉽고 간단하게 교정되는 증상이다. 무작정 참기보다는 해결하는 것이 정신적 스트레스나 자신감 회복에 좋다고 이 원장은 조언했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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