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특집]깜찍하다, 편리하다, 잘~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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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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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벨로 대표모델 3종 타보니

자전거 도로와 보관대 설치 등 자전거 인프라 구축이 전국적으로 한창이지만 자전거 출퇴근은 아직 요원하다.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데다 언덕이 많은 지리적인 특성 때문이다. 주말에는 시내를 벗어나 자전거를 달려보고 싶지만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교외까지 나가는 것은 거리상 부담스럽다. 할 수 없이 한강 둔치 자전거 도로로 나서보지만 날씨가 좋은 주말이라면 인파를 각오해야 한다.

출퇴근을 자전거로만 하는 대신 대중교통과 연계시키고, 주말엔 타기 좋은 곳까지 자전거를 승용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시켜 탈 수는 없을까.

대안은 바퀴가 작은 미니벨로다. 미니벨로는 접을 수 없는 모델이라도 바퀴가 작아 승용차 뒷좌석에 실을 수 있고 접히는 방식이면 이동 시 더욱 편리하다.

미니벨로는 10만 원대 저가부터 수백만 원대에 이르는 고급 모델까지 종류가 굉장히 다양해 막상 구입하려면 고민깨나 해야 한다. 이럴 땐 직접 타보는 것이 최고. 화창했던 16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자전거 종합매장 ‘바이클리’의 협조로 미니벨로 브랜드 중 인지도가 높은 다혼, 브롬톤, 알렉스 몰튼의 제품 한 가지씩을 직접 타봤다. 매장에서 인근의 올림픽공원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5km 정도의 코스.

■ 다혼 뮤(mu) P8 미국 브랜드인 다혼은 국내에 들어온 브랜드 중 접는 미니벨로의 대표 주자.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 라인이 강점이다. 뮤 P8은 20인치 바퀴에, 무게 11.2kg의 가벼운 접이식 차체에 8단 기아를 달고 있다. 80만 원대 초반 가격. 바이클리의 이덕영 사장은 “편의성이 뛰어나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맞다”고 소개했다.

과연 접는 방식이 간편하고 안장 지지대(싯포스트)뿐 아니라 핸들 지지대도 클램프 방식으로 높낮이를 쉽게 조절할 수 있어 자신이 원하는 라이딩 포지션이 가능하다. 바퀴가 작은 특성 때문에 핸들이 좀 가볍지만 복잡한 시내에서 타기엔 방향을 바꾸기 좋아 제격이다. 기아 5단에서 편안한 페달링으로 속도가 시속 19, 20km는 나온다. 8단 기아로도 웬만한 오르막을 커버하고 꽤 빠른 속도까지 가능하다는 뜻. 서스펜션은 없지만 승차감도 괜찮다.

■ 브롬톤 M3L 영국 브랜드인 브롬톤은 이동성에서 최고다. 16인치의 작은 바퀴에 뒷바퀴를 지탱하는 스윙암에서 한 번, 프레임 앞쪽에서 한 번, 이렇게 두 번 접는 폴딩 방식 때문에 접었을 때 세계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를 자랑한다. 기어 모델이 1단, 2단, 3단, 6단이 있는데 타 본 모델은 내장 기아 3단에 핸들이 ‘M’자 형태로 된 것. 무게는 10kg이 조금 넘는다. 가격은 옵션에 따라 150만∼160만 원 정도.

바퀴가 16인치로 작지만 안정감이 있다. 3단 내장기어는 신기하다. 밖으론 기어가 없는 것 같은데 실은 뒷바퀴 축 안에 변속 시스템이 숨겨져 있다. 라이딩 포지션은 편안하고 속도도 최고단인 3단에서 다소 묵직한 페달링으로 시속 17, 18km 정도 나와 출퇴근과 레저용으로 알맞다. 1단에선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길 정도는 오를 수 있다.

■ 알렉스 몰튼 TSR9 디자인으로 보나 성능으로 보나 미니벨로 마니아에겐 꿈의 브랜드. 격자 교량 형태의 독특한 프레임은 몰튼의 트레이드마크. 몰튼 제품 중 비교적 저렴한 모델인 TSR9가 국내에서 300만 원대 초반에 팔린다. 이 모델은 기어 9단에 무게 11.9kg. 접이식은 아니지만 공구를 이용해 프레임을 분리시킬 수 있다. 앞으로 약간 숙여지는 라이딩 자세나 기어 세팅은 이 모델이 스피드에 중점을 뒀음을 보여준다. 승차감이 다소 딱딱하지만 프레임 양쪽에 있는 서스펜션 때문에 요철을 넘을 때 충격이 거의 없다. 기어를 4단에 놓고도 묵직한 페달링에 속도가 시속 21, 22km 정도 나오는 걸 보면 속도 면에서 사이클에도 별로 뒤지지 않을 것 같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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