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에 엇갈린 운명’ SK, KT 꺾고 공동선두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2월 27일 2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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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 부산 KT의 경기에서 SK 헤인즈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슛을 쏘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 부산 KT의 경기에서 SK 헤인즈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슛을 쏘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서울 SK가 외인 2명이 모두 빠진 부산 KT를 꺾고 공동 선두에 올랐다.

SK는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KT를 상대로 95-74의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27승15패가 된 SK는 원주 DB(27승15패)와 동률을 이루면서 공동 선두가 됐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운명이 엇갈린 경기였다. 원정팀 KT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경기에 나섰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느낀 외인 2명이 모두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26일에는 알렌 더햄이 스스로 퇴단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미국으로 출국한 데에 이어 이날 경기를 위해 수원에서 잠실로 이동하기 직전 바이런 멀린스가 “경기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KT는 국내선수들로만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SK는 KT와 달리 두 명의 외인(자밀 워니, 애런 헤인즈)이 모두 경기에 나섰다. KBL에서 12년의 시간을 보낸 헤인즈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국내에서 메르스, 신종플루 등의 사태를 모두 겪은 경험이 있어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또한 KBL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워니에게도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 잘 설명을 했다.

사실상 ‘핸디캡 매치’가 되어버린 경기였다. 두 명의 외인이 정상 출전한 SK는 경기 초반 좀처럼 선수들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은데다 국내선수들끼리 똘똘 뭉친 KT의 기세에 다소 밀렸다. 초반부터 원사이드한 양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SK는 전반을 44-38로 근소하게 앞섰다.

외국인 선수들의 존재감 차이는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 들어 드러나기 시작했다. SK는 헤인즈(17점·5리바운드)가 3쿼터에만 13점을 기록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여기에 변기훈(5점·4리바운드), 김민수(7점·6리바운드)의 외곽슛이 가미되면서 KT와 격차를 벌려나갔다. 3쿼터가 끝났을 때 SK는 71-55, 16점차로 달아났다.

4쿼터도 SK의 흐름이었다. 워니(18점·9리바운드)가 KT의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여기에 안영준(13점·6리바운드)이 4쿼터에만 4개의 공격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적극적으로 제공권 싸움에도 참여하면서 KT의 혼을 빼놓았다. SK 문경은 감독은 4쿼터 종료 4분을 남기고 팀이 20점차까지 앞서나가자 워니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국내선수 만으로 경기에 나섰다.

KT는 양홍석(15점), 최성모(13점), 김영환(10점), 한희원(15점) 등 국내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농구로 외국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우고자 했지만, 강호 SK를 꺾기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설상가상 KT는 경기 종료 2분52초를 남기고 양홍석이 무릎부상을 당하면서 근심이 더욱 커졌다. 21승21패가 된 KT는 6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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