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소등 함유제품 인증마크제 시행…소비자 선택 쉬워져

  • 입력 1997년 9월 2일 07시 39분


앞으로 충치 예방성분이 적정하게 들어간 껌이나 치약 구강세정제 등에 충치 예방 제품임을 인정하는 인증마크가 붙게 된다. 국민구강보건연구소(소장 김종배 서울대치대교수)는 최근 『국민들이 효과적인 충치 예방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충치를 막는 불소나 자일리톨이 들어간 식품과 양치제 등에 대해 「치아우식(충치)예방제품 인증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충치예방제로 널리 알려진 불소와 자일리톨을 충치 예방물질로 선정, 이 물질이 적정하게 배합된 제품에 대해 기준에 따른 시험을 거쳐 인증마크를 부여하게 된다. 자일리톨은 벚나무나 떡갈나무 등에서 추출하는 천연당. 단맛이 설탕과 같으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충치 예방물질로 인정한 것이다. 충치(치아우식증)가 치아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이란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일. 우리나라에서 이를 뽑은 사람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충치 때문에 이를 뽑은 것이다. 충치와 관련한 질병 때문에 드는 국민 진료비는 93년도에만 2천4백45억원. 감기(2천6백46억원) 다음으로 많은 액수다. 충치의 주범은 다형(多形)연쇄구균이라는 세균. 이 균은 치아표면에 쉽게 달라붙어 세균막(치석)을 만들고 세균막 안에서 산(酸)을 형성해 치아를 상하게 한다. 균은 주로 설탕을 영양소로 하여 산을 만들어내며 설탕은 세균막이 치아 표면에 단단히 붙어 있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충치를 막기 위해서는 세균과 설탕같은 당질이 만나지 않도록 이를 철저히 닦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질로 치아표면이 중성이 되면 상했던 치아 표면은 다시 원상회복이 된다. 그러나 칫솔질로도 이런 충치 원인균을 완전히 제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 불소와 자일리톨. 불소는 치아표면에 막을 만들어 내산성을 증가시킴으로써 충치를 막는다. 자일리톨은 △충치균의 성장 억제 △세균막 형성 억제 △세균막 안에서의 산 생산 억제 효과가 입증돼 현재 세계 30여개 나라에서 껌이나 캔디 치약 구강세정제 등에 배합해 쓰고 있다. 서울대치대 문혁수교수(예방치학)는 『비용면이나 삶의 질을 따져볼 때 충치는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어린이에게는 정확한 칫솔질 교육과 함께 껌이나 사탕같은 충치 예방제품을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