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두 자리 차지 민폐 10대 ‘참교육’ 승객에 박수 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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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0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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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사벨 김 트위터
사진=이사벨 김 트위터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한 청소년이 지하철에서 민폐를 끼치다 된통 당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는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의 한 지하철 안에서 벌어진 한 10대 소년의 민폐 행동을 보도했다.

당시 같은 지하철에 타고 있었던 이사벨 김은 자신의 트위터에 당시 상황이 담긴 몇 장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10대로 보이는 소년은 지하철 의자 최소 2석을 독차지하고 앉아 있다. 엄마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몸을 기대며 다리를 의자 위에 올린 그는 주위의 시선을 무시한 채 스마트폰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이사벨에 따르면 사람들이 의자에 앉기 위해 소년에게 눈치를 주는 등 의사표현을 했지만, 그는 움직이기를 거부했다. 엄마 또한 아들에게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지 않았다.

뒤이어 지하철에 탄 한 남성은 소년 앞으로 다가가 “다리를 치워달라”고 말했다. 소년이 아랑곳하지 않자 이 남성은 그대로 소년의 다리 위에 앉았다. 당황한 소년은 얼른 다리를 빼려했지만 한쪽 다리가 승객 엉덩이에 깔린 채 갈 수밖에 없었다.

사진=이사벨 김 트위터
사진=이사벨 김 트위터

소기의 목적을 달생했다고 생각했는지 남성은 얼마 후 소년이 나머지 발까지 뺄 수 있도록 일어났다. 소년은 매우 불쾌한 표정으로 남성을 흘겨본다.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기보다 다리를 깔고 앉은 남성을 원망하는 듯하다.

이사벨은 당시 상황을 영상 촬영해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영상에 따르면 소년이 바로 앉는 동안 옆에서 음악을 듣던 엄마는 아들을 꾸중한다. 하지만 잘못을 지적하는 게 아니라 내려야 할 역을 지나쳤다며 혼낸 것으로 보였다.

소년은 다음 역에서 내리며 남성을 향해 “죽어! 죽어 너!”라고 여러 번 소리쳤다.

이 게시물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며 삽시간에 퍼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모든 영웅이 망토를 두르는 것은 아니다” “통쾌하다” “정말 잘했다” 등 의견을 남기며 소년의 다리 위에 앉은 남성에게 박수를 보냈다.

또한 “버릇없는 아이나 이를 말리지 않는 부모나 모두 똑같다” “지하철 예절은 무력으로, 비언어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가장 좋다” 등 소년과 그의 엄마를 비난하는 댓글이 달렸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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