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 취재하던 40대 美기자, 경기 도중 쓰러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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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0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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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트위터
출처=트위터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취재하던 미국 유명 기자가 경기가 진행되던 도중 기자석에서 갑자기 쓰러져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향년 48세.

10일 AP통신과 LA타임스 증에 등에 따르면 이날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8강전이 열린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미국 축구 기자인 그랜트 월이 사망했다.

그는 연장전이 진행 중일 때 기자석에서 갑자기 쓰러졌고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고 근처에 앉았던 동료 기자들이 밝혔다.

구급대가 약 30분간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월은 결국 숨을 거뒀다.

그는 이번 경기가 열리는 동안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그의 마지막 트윗은 후반전이 끝날 무렵 네덜란드의 동점골이 나온 직후 올라왔다. “방금 무슨일이 일어난거지? 네덜란드의 놀라운 세트피스 골입니다”라는 글을 끝으로 더이상의 글은 올라오지 않았다.

사망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달 초 카타르에 있는 병원에 다녀왔는데, 자신의 웹사이트에 “몸이 고장 난 거 같다. 3주간 잠도 거의 못 자고, 스트레스가 심했다. 16강 미국-네덜란드전이 열린 날(4일) 증세가 더 심해졌다. 가슴 윗부분에 강한 압박과 불편함이 느껴진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코로나19 검사는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월 기자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는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에 들어가려다 보안요원에게 제지당해 약 30분간 구금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유족은 “월이 무지개 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살해당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월 기자는 이번이 8번째 월드컵 취재일 정도로 베테랑 축구 기자였다. 1996년 미국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월 기자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에서 축구와 대학 농구 등을 주로 취재했다.

미국축구협회는 이날 월 기자의 사망에 성명을 내고 애도를 표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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