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 한국 드라마·영화 유포한 10대 학생 공개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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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4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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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동아일보DB)
해당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동아일보DB)
북한이 한국의 TV 드라마·영화를 시청하다 적발된 10대 학생들을 공개처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양강도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0월 혜산시에서 10대 학생 3명이 공개처형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3명 가운데 2명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 포르노 영상을 시청하고 친구들에게 유포하다 ‘82연합지휘부(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에 적발됐다. 나머지 1명은 돈 문제로 계모와 다투다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공개처형은 혜산 비행장 활주로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혜산 주민들이 조직적으로 집합된 활주로에서 당국은 10대 학생들을 공개 재판장에 세워놓고 사형판결을 내린 다음 즉시 총살했다”고 전했다.

이어 “공개처형 이후 당국은 앞으로 한국 영화,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유포하는 자, 강도행위 등 사회질서를 흐리는 청소년에 대해서는 용서하지 않고 최고 사형에 처하게 된다며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 미성년자가 한국 영상물을 시청하다 적발되면 초범은 1~6개월 노동을 시키는 노동단련대 처벌, 재범은 노동교화소에 수감되며 부모는 자녀교양 책임을 받아 노동교화소에 수감된다. 하지만 단순 시청이 아닌 유포·판매하다 적발되는 경우에는 미성년자라도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의 다른 주민 소식통도 “반동사상문화를 척결하기 위한 강도 높은 통제와 단속에도 불구하고 국경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남한 영화를 몰래 시청하다 적발되는 청년들이 근절되지 않자 (당국이) 공개처형 방식으로 공포정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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