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침묵 시위’ 외면하자… 野 “쳐다보지도 않아”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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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25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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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5일 국회에서 민주당 당사 내 민주연구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치다가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들어서자 침묵시위를 벌였다. 윤 대통령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분통이 터져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내년도 정부예산안과 관련한 시정연설이 예정된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 모여 ‘야당 탄압 중단하라’, ‘국회 무시 사과하라!’, ‘“이 xx” 사과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 “민생 외면, 야당 탄압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국회 모욕, 막말 욕설, 대통령은 사과하라”는 항의 구호를 외쳤다.

규탄 집회는 윤 대통령이 국회 의사당 건물에 들어서자 침묵시위로 바뀌었다. 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대통령 입장한다, 침묵하겠다”고 신호를 줬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윤 대통령을 향해 “사과하라”고 외쳤고, 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 차례 “침묵하겠다”고 의원들에게 신호를 줬다.

민주당 의원들의 시위에 윤 대통령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사과하고 가!”,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분통이 터져 나왔다.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국회의장실로 향하자 구호를 재차 외치며 항위 시위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같은 날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보이콧 한 데 대해 “야당이 마치 시정연설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특권이라도 되는 것처럼 정치 상황과 연결 지어 보이콧하는 건 너무 부적절하고 국회의원의 책무마저도 버리는 형태”라며 “헌정사의 비극을 낳게 됐다”고 말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시정연설 보이콧은 스스로 국민의 대표임을 보이콧하는 것”이라며 “과연 이 대표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 방탄막이가 국회의원의 기본 책무까지 포기할 정도로 가치있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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