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령액 168만원’ 월급 공개한 9급 공무원…“어찌 살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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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29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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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 제공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 제공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서공노)은 하위직 공무원의 급여 명세서를 공개하며 합리적인 수준의 보수 인상을 촉구했다.

29일 서공노가 신규공무원 일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급여명세서에 따르면 서울시 신규 공무원인 9급 1호봉의 한 달 봉급 실수령액은 168만 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7급 1호봉(9급 3호봉)의 경우 이보다 7만 원 많은 175만 원 안팎의 금액을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공노는 논평을 통해 “한 마디로 참담한 수준이다. 이 나라의 하위직 공무원은 대체 어찌 살아가야 하나”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내년 공무원 보수 인상을 1% 안팎에서 조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올해 물가 인상률은 5%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최저임금도 올해 대비 5% 인상키로 결정된 바 있다. 민간 대기업의 경우는 10%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임단협이 체결되고 있다”며 “유독 공무원 보수만 물가 인상률에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다. 사실상 대폭 삭감될 위기”라고 지적했다.

서공노는 “일각에서는 공무원이 기본급은 적어도 수당을 많이 받지 않느냐는 논리를 펴기도 하지만, 보수의 20∼30%가 제세공과금으로 공제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며 “공무원 평균 보수가 높다는 착시현상 때문에 하위직 공무원의 낮은 보수에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탄만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기에 지금 전국적으로 거센 저항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며 “내년도 공무원 보수 인상률이 합당한 수준에서 결정될 때까지 지속적인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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