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내일부터 출근길 시위 일시 중단…대신 삭발식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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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29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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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사회문화복지분과 임이자 간사와 김도식 인수위원이 29일 오전 경복궁역 서울교통공사 경복궁영업사업소 회의실에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인수위 사회문화복지분과 임이자 간사와 김도식 인수위원이 29일 오전 경복궁역 서울교통공사 경복궁영업사업소 회의실에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면담을 진행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장연은 29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힘이 제대로 검토할 것을 기다리는 의미로 내일(30일)부터 답변 시한인 4월 20일까지 승하차 시위는 잠정 중단한다”고 알렸다.

다만 이들은 장애인 권리 예산의 필요성을 알리고 의지를 전하는 차원에서 삭발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장연에 따르면 30일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을 시작으로 매일 오전 8시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삭발식을 진행한다. 이 회장은 이후 혜화역으로 이동해 약 30분간 승강장 앞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하철 선전전은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승·하차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던 기존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와는 별개로 지하철 승차 없이 승강장에서 장애인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운동이다.

앞서 이날 오전 전장연 측은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임이자 의원, 김도식 인수위원 등과 함께 면담을 가졌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면담에서 장애인 권리 신장을 위한 제도 개선 및 예산 마련을 요구했고 임 의원은 “800억 원에서 2조 원까지 예산이 필요한 사업이다.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 대표는 ‘볼모’ 등 발언을 한 이준석 대표에게 “사과하라고 전해달라”고 했으며 임 의원은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면담을 마친 전장연은 이날 3호선 경복궁역에서 탑승해 충무로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 혜화역에서 하차하며 승·하차가 아닌 승차 형식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열차 지연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부터 전장연이 탑승만 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탑승 시위만 하니 지연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진작 이렇게 했다면 되었을 텐데 이제야 방식을 바꿨다. 이게 애초에 요구사항”이라고 썼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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