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안왔다” 음식 다 먹고 거짓말한 20대, 과학수사관까지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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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17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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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여성이 주문한 배달 음식을 먹어놓고도 배달을 받지 못했다며 환불을 요청했다가 경찰과 과학수사관까지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1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 한 배달기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레전드 배달 거지’ 이야기가 확산했다.

사건 순으로 정리된 게시글에 따르면 주문자 A 씨는 음식을 받아놓고도 배달 어플에 “음식이 오지 않았다”며 환불을 요청했다.

음식값을 물어내야 할 위기에 처한 배달기사는 분명 배달을 했기에 의아함을 느꼈다. 그는 배달지로 다시 찾아가 쓰레기 버리는 곳을 뒤졌고 그곳에서 A 씨가 배달 음식을 다 먹고 버린 흔적을 발견했다.

배달기사의 신고로 경찰이 도착했지만 A 씨는 계속 배달 음식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과학수사관까지 현장에 출동했다.

옆 건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 씨가 배달 음식을 먹고 쓰레기를 버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A 씨는 그제야 범행을 인정하며 “음식이 늦게 와서 홧김에 그랬다”고 설명했다. 실제 음식은 40분 정도 걸려서 도착했기에 배달 시간을 두고 이들 간 3시간가량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배달기사는 “20대 어린 학생으로 보이는 친구가 안타깝다”면서 3시간 영업손실분에 약간의 돈을 얹은 9만 원을 보상으로 받고 상황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별짓 다 한다”, “이것도 일종의 무고죄 아닌가”,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다시는 주문 못 하게 막아야 한다”, “9만 원 보상은 너무 약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배달기사 커뮤니티를 보면 이처럼 배달 음식을 받고도 못 받았다며 오리발을 내밀거나, 다 먹고도 음식 상태나 맵기 등에 문제가 있다며 환불을 요청하는 ‘배달 거지’ 사례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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