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양양에 ‘원정 유흥’ 관광객 집결…‘노마스크 풀파티’ 논란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7월 20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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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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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코로나 19 확산세가 가파른 가운데, 양양의 한 식당에서 수십 명의 인파가 풀 파티를 즐기는 사진이 올라오며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양양 코로나 파티한 것 봤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사진에는 수십 명의 인파가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은 채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심지어 대다수가 마스크를 벗고 있거나 턱에 걸치는 등 제대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

이 장소는 양양 해변가 근처의 한 식당으로 밤에는 펍 파티가 열리는 곳으로 알려졌다. 실제 SNS에 해당 식당을 검색해보면 파티와 관련된 수십 건의 동영과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SNS 속 사람들 역시 마스크를 벗고 있거나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등 방역 수칙을 위반한 모습이었다.

누리꾼들은 “2주를 못 참나. 누구는 학교도 못 가고 있는데”, “예약자 목록 확인해서 모두 벌금 물게 해야 한다”, “저기서 확진자 나오면 치료비 청구해라”, “지금도 SNS에 실시간으로 파티 사진 올라온다. 정신 못 차렸다”는 등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 누리꾼은 “어머니가 간호사라 지금까지 제대로 쉰 적 없다. 이 더운 날 방역복을 입고 밥도 제대로 못 먹으며 일하는데 이런 거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속상함을 표출했다.

다른 누리꾼은 “아이들이 외출하고 싶은 마음도 꾹 참고 집에서 창밖만 바라보고 있는데 이기적인 사람들은 저러고 있는 걸 보니 너무 화가 난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지난 12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자 사람들은 거리두기 제한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들로 몰렸다.

이에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피서지 일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했고, 강릉은 폭염과 휴가철을 앞두고 이른바 ‘풍선효과’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했다.

그러나 강릉과 차로 30분 거리에 떨어진 양양은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 중이다. 19일부터 사적 모임을 4인 이하로 제한하는 등 방역 수칙을 강화했지만 식당, 카페, 노래연습장 등은 밤 12시까지 문을 연다.

강릉의 4단계 격상으로 관광객들이 양양, 속초 등 2단계를 적용 중인 지역으로 향하자 또다른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양양군청 관계자는 “민원전화가 많이 들어와 현장에 가 계도조치를 취했다”고 조선비즈에 밝혔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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