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개업쇼인 줄” 명문대생 댄스 공연에 中 ‘시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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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7일 2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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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 갈무리
웨이보 갈무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졸업한 중국 명문 칭화대에서 여학생들이 개교 110주년을 맞아 섹시 댄스를 선보였다가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2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중국 칭화대에 재학 중인 여학생 9명이 대강당 앞에서 개교 110주년 축하 공연을 펼쳤다.

황금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은 학생들은 마칭 밴드의 음악에 맞춰 약 2분간 관능적 동작이 담긴 춤을 췄다. 현장 관객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하거나 휴대전화 카메라로 이 모습을 담았다.

그러나 공연 영상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확산하면서 학생들을 향한 비난이 시작됐다.

중국 광저우의 한 음악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제니 라이 교수는 “초등학생인 내 아들이 학생들보다 낫겠다”고 말했다. 그는 “칭화대의 미적 감각이 형편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춤 실력을 떠나서 옷과 화장이 너무 촌스럽다”고 지적했다.

칭화대 출신인 차오무 전 베이징 외대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안무 구성이 형편없고 퍼포먼스는 조잡하며 음악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고 혹평했다. 이어 “배경에 있는 대강당이 아니었다면 시골 시장바닥에서 하는 공연이나 목욕탕 개업 축하 공연인 줄 알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웨이보 갈무리
웨이보 갈무리

중국 누리꾼들 역시 비판과 조롱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람들은 “춤과 의상이 저속하다”, “대학이 서구 문화에 물들었다”, “일류 대학 행사로는 적합하지 않다” 등의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은 전문 댄서가 아니다”, “국립공연예술센터 수준을 바라는 거냐”, “춤은 학생들의 젊음과 자유를 보여준다”, “학생들이 좋아서 추는데 뭐가 문제냐” 등의 반응도 있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논설을 통해 “온라인에서 춤추는 칭화대생을 선정적이라고 비판하는데 이는 명백히 여성에 대한 온라인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칭화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다. 지난해 영국 대학평가기관인 ‘QS 세계대학랭킹’이 선정한 전 세계 대학 순위에서 15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뉴스앤월드리포트에서도 아시아 1위에 올랐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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