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상아에 매달려 턱걸이?…‘학대’ 비난에 “무식해”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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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5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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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엠마 로버츠가 코끼리 상아에 매달린 채 영상을 찍어 동물학대 논란을 빚었다. 언론인 야사르 알리 트위터 갈무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엠마 로버츠가 코끼리 상아에 매달린 채 영상을 찍어 동물학대 논란을 빚었다. 언론인 야사르 알리 트위터 갈무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동물보호구역에서 한 여성이 코끼리 상아에 매달린 채 영상을 찍어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남아공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는 엠마 로버츠는 코끼리 체험장에서 코끼리의 상아를 붙잡고 찍은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누리꾼들은 “상식 이하의 행동”이라며 엠마를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그가 “야생 동물들이 겪는 공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며 “공감 능력이 결여됐다”고도 말했다.

엠마는 사과는 커녕 자신을 비난한 사람들을 공격하며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삭제했다. 언론인 야사르 알리 트위터 갈무리
엠마는 사과는 커녕 자신을 비난한 사람들을 공격하며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삭제했다. 언론인 야사르 알리 트위터 갈무리

하지만 엠마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무식하다고 여기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엠마는 “코끼리를 때리거나 올라타는 것, 상아를 얻기 위해 죽이는 것은 잔인하지만, 코끼리에게 집(체험장)을 제공하고 사람들에게 보이는 건 잔인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SNS 계정을 삭제했다.

엠마가 이용한 코끼리 체험장의 소유자인 헨스만 가족과 직원들의 모습. 언론인 야사르 알리 트위터 갈무리
엠마가 이용한 코끼리 체험장의 소유자인 헨스만 가족과 직원들의 모습. 언론인 야사르 알리 트위터 갈무리

엠마의 만행을 보도한 미국 언론인 야사르 알리는 자신의 SNS에 “코끼리 체험장은 코끼리를 걱정하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이익을 위해 그들을 학대하는 가짜 보호구역 중 하나”라며 비판했다.

이어 그는 “체험장 소유자인 헨스만 가족은 본인들이 코끼리를 학대한다는 걸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다”며 이들이 코끼리를 어떻게 다루는지도 공개했다. 실제로 해당 체험장은 코끼리를 훈련할 때 날카로운 갈고리가 달린 긴 막대인 ‘불훅(bullhooks)’을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야사르는 “진짜 동물보호구역은 체험장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가짜 보호구역에 속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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