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 진중권 “12월 지나면 페북 그만하지 않을까”…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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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8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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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갈무리
사진=sbs 갈무리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8일 “아마도 12월이 지나면 페이스북도 그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새로운 진보는 무엇인가를 기획하는 것, 그게 제 (새로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SBS 뉴스 프로그램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 인터뷰에서 “계획은 그렇다. 이제 들어가서 싸우는 게 아니라 떨어져서 분석을 하고 싶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저는 태생이 진보고 좌파”라며 “사실은 한 번도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준 적이 없다. 87년 이후로는. 딱 한 번 있었다. 2012년 문재인 후보를 찍었다. 야당의 단일 후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을 비판하는 이유가 집권 세력이기 때문에 그런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동의하며 “권력이니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민주당도 야당 시절엔 굉장히 지나친 일들을 많이 했다. 그런 건 사실 무해하다. 그들에겐 권력이 없기 때문”이라며 “문제는 권력을 잡게 되면서다. 권력은 절제된 행사가 필요하다. 권력이 절제를 못하면, 지금 벌어지는 이런 사태들이 벌어지는 거다. 그것뿐”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글이 기사화되는 것에 대해선 “그 원인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며 “제가 아니더라도 이 역할은 누군가 하고 있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말을 못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권의 눈에 나는 발언을 하게 되면 팬덤들이 몰려 들어와서 이른바 양념을 친다. 웬만한 맷집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견디기 어렵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얘기를 하고 싶은데 겁이 나서 얘기를 못하는 부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지식인들 중에서 몇몇 분분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며 “절 굉장히 안도하게 만들고, 짐을 상당히 덜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치가 반칙으로 흐르고 있다”며 “민주당이 프레임 장난을 너무 많이 한다. 제가 하는 일은 프레이밍 전략을 드러내서 폭로하는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저도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론 민주당을 비판했고, 또 다른 한편으론 보수당도 비판했다”며 “마지막으로 제가 할 기획은 진보의 재구성이다. 민주당에서 진보라는 이름을 가져다가 다 망가뜨리고, 진보하면 위선의 동의어로 만들어버렸다”고 비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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