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보다 엄중”…부산시, ‘거리두기 3단계’ 수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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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30일 1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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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다음달 3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취한다고 30일 밝혔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변 권한대행은 “지난 2월 코로나19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우리는 지금 최악의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오늘의 부산은 수도권보다도 더욱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자가격리자가 이미 4000명을 훌쩍 넘어섰고, 역학조사가 어려울 만큼 빠르게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입원할 병상도 부족한 초유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염 우려 시설에 대한 학생 출입 제한과 점검 인력 대폭 확대 등 추가 조치를 통해 3단계 수준으로 대폭 강화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리두기 3단계는 전국 주 평균 일일 환자 수가 800~1000명 이상일 때 적용된다. 하지만 전날 5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부산 내 확산세가 거세지자 수능 시험까지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이다.

3단계가 되면 필수시설 외 모든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가 이뤄진다. 국공립 시설의 경우 실내외 상관없이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10인 이상의 모임과 행사도 금지된다. KTX·고속버스 예매는 50% 이내로 제한된다.


변 권한대행은 “202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며 “2만7000여 명 우리 아이들의 오랜 땀과 눈물이 결실을 맺는 정말로 중요한 순간이다. 특단의 조치가 없이는 우리 아이들의 안전한 수능시험을 지켜줄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시는 투입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며 “특히 오늘부터 12월 3일 수능시험일까지 총력을 다하는 3단계 수준의 행정방역체계를 통해서 72시간 동안 코로나를 봉쇄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 시민 스스로 72시간 동안 코로나19 봉쇄를 위해 모두가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절실히 필요하다. 부산시민의 하나된 마음을 보여달라. 부산 시민은 위대하다”며 “앞으로 72시간을 어떻게 버텨내는가에 따라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 부산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방역은 부족한 것보다 넘치는 것이 낫다”며 “우리 시민 한 사람도 놓칠 수 없다는 각오, 우리 수험생 한 사람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저는 시민 여러분들과 한마음이 되어서 코로나 봉쇄에 혼심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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