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희극인’ 박지선 발인…동료들 오열 “오래 기억해달라”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1월 5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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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개그우먼 고(故) 박지선의 마지막 길에 가족과 동료들이 함께했다.

박지선의 발인식은 이날 오전 9시경 서울 양천구 목동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박성광·허경환·박미선·신봉선·김기리·김성원 등 동료 및 선후배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몇몇 동료들은 고인을 회상하며 오열하기도 했다.

발인식이 끝나고 운구 차량은 고인이 활약했던 KBS 등을 거쳐 장지인 인천가족공원으로 향했다.

동료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인의 웃음을 기억해줄 것을 당부했다. 개그우먼 송은이는 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에게 좋은 마음 한가득 선물로 주었던 우리 지선이를 오래오래 기억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짝반짝 빛났던 지선이의 재치와 웃음을 기억해달라. 지선이에게 위로 받았던 모든 순간들을 오래오래 기억해달라”며 “멋쟁이 희극인. 고맙다, 지선아. 사랑한다”고 했다.


동기인 개그맨 박성광은 “개그 콤비이자 늘 한 세트였던 지선아”라며 “정말 지선이와 마지막 인사하는 날이네. 누구보다 널 많이 지켜봤음에도 다 알지 못하고, 다 느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고, 지금 이 상황이 비통하고 한없이 마음이 무너져내린다”고 썼다.

아울러 “일상 곳곳에서 또 네가 생각나겠지만, 그때마다 지금 사진처럼 환히 웃는 얼굴로 널 기억할게”라며 “그게 네가 가장 기억되고 싶은 모습일 것이고, 이렇게 환한 웃음을 가진 아이가 진짜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이니까”라고 적었다.

후배인 개그우먼 신보라는 “뭘 그렇게 따뜻했던 기억들만 남겨가지고, 사람 마음을 이렇게 시리게 하느냐”며 “선배님. 항상 고마웠다. 잊지 않을 것이다. 사랑한다”고 했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박지선은 2일 오후 1시 40분경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유족들의 의사를 존중해 부검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박지선의 어머니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를 발견했다. 내용은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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