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秋아들 안중근, 윤미향 유관순…누구나 위인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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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17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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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사진=뉴시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 모 씨(27)를 안중근 의사에 빗댄 것에 대해, 서민 단국대 교수가 17일 “누구나 위인이 될 수 있는 나라”라고 비꼬았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어쩌면 이건 현 정부의 업적일 수 있다. 조국 같은 초엘리트야 예외겠지만, 그를 제외한 모든 이의 특권을 박탈해 ‘누구나 위인이 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게 이 정부의 목표였으니 말이다”라고 반어적으로 비판했다.

앞서 박 원내대변인은 전날 군 휴가 특혜 의혹에 휩싸인 서 씨에 대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서 교수는 이날 “무릎이 아픈데도 군대에 간 게 바로 그 실천이라는데, 이는 ‘내 편은 설령 나라를 팔아먹어도 무조건 지킨다’는 소신으로 똘똘 뭉친 민주당의 원내대변인이 하기엔 너무도 적절한 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서 씨가 안중근과 비교할 때 전혀 모자람이 없으며, 오히려 더 뛰어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드님께서는 우리나라 군인들이 전화 한 통으로 휴가연장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60년간 하지 못했던 군 개혁을 이루셨으며, 추미애의 전 보좌관으로부터 ‘본질은 검찰개혁’이라는 답변을 이끌어내 전 국민이 검찰개혁을 외치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사진=뉴스1


또 “그동안 용기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던 공익제보자가 사실은 ‘단독범’에 불과하며, 반드시 붙잡아 처단해야 되는 인물임을 알게 해준 것도 그가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생각해보라. 안중근 같은 위인이라 해도 저 높은 반열에 올려놓고 우러러보게만 하기보단, 노력하면 나도 안중근이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겠는가”라고 물었다.

특히 “더 감동적인 대목은 현 정부의 최고 책임자인 문재인 대통령께서 몸소 이를 실천하셨다는 점”이라며 “자기랑 친한 사람은 비리가 있더라도 차별하지 않고 요직에 등용하셨는데, 이는 장영실 등을 등용한 세종대왕의 혜안과 정확히 일치하고, 광흥창 팀을 만들어 국정을 좌지우지하게 한 것은 세종이 집현전을 만들어 학문을 이끌게 한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세종은 우리 백성들을 괴롭히던 왜구를 토벌하는 데 그쳤지만, 문통께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암약하던 토착왜구들까지 모조리 적발해 냄으로써 우리 민족의 긍지를 드높였다”고 부연했다.

(왼쪽부터) 이재정·김승원·박주민·최강욱·김용민·황운하·김남국 의원이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의원실에서 ‘처럼회’ 모임을 갖고 있다. 뒤에는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에서 폭우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페이스북
(왼쪽부터) 이재정·김승원·박주민·최강욱·김용민·황운하·김남국 의원이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의원실에서 ‘처럼회’ 모임을 갖고 있다. 뒤에는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에서 폭우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페이스북


서 교수는 현 정권 인사들을 언급하고 이들을 위인화하며 풍자했다.

그는 “윤미향 의원님은 유관순 열사”라며 “유관순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다 감옥에 간 것처럼, 윤미향도 일본군에게 피해를 입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앞세워 돈을 벌다가 친일세력의 준동 때문에 감옥에 갈 위기에 놓였다”고 표현했다.

이와 함께 “​정청래·김남국 의원은 계백장군”이라며 “계백은 신라의 수만대군에 맞서고자 5000 결사대를 이끌고 나섰다 장렬히 전사했고, 정청래와 김남국은 수천만 적폐들에 맞서 추 장관을 신박한 논리로 옹호하다 장렬히 웃음거리가 됐다”고 했다.

그는 “황운하·이재정·박주민 의원 등은 을지문덕”이라며 “당나라 군대가 쳐들어왔을 때 을지문덕은 살수대첩으로 수공을 펼쳤고, 대전에 홍수가 났다는 TV를 보면서 파안대소했다”고 돌아봤다.

그 밖에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임꺽정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조광조에, 황희 의원은 황희정승과 논개에 비유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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