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미음터널 주변 사면붕괴…“1시간 차에 갇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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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7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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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토사 유출 현장.(부산경찰청 제공)ⓒ 뉴스1
강서구 토사 유출 현장.(부산경찰청 제공)ⓒ 뉴스1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부산을 지나면서 부산지역 주요 도로가 통제되고 정전과 시설물 파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시민들은 출근시간대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었다.

경상남도는 7일 ‘오늘 오전 7시30분부터 (부산 강서구) 미음터널 주면 사면붕괴로 창원~부산간도로(지방도1030호선) 부산율하교차로~미음교차로 한쪽방향 차량이 통제됐으니 우회하기 바란다’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광안대교·거가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부산항대교는 전면 통제됐다. 또 수연교·연안교·세병교, 덕천배수장, 수관교, 삼락생태공원, 영락공원 굴다리, 동래구 원동교와 기상청 정문, 민락교 등 40곳도 통제됐다.

소셜미디어에는 “출근길 1시간 동안 차에 갇혀 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첫차부터 운행을 중지했다. 부산도시철도 1~4호선과 시내버스는 정상운행하고 있다.

김해공항 항공기 85편이 사전 결항됐고, 부산항을 오가는 5개 항로의 국제여객선도 모두 운항이 중단됐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 중인 7일 오전 부산 영도구 동삼1동 거리에 신호등이 쓰러져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2020.9.7/뉴스1 ⓒ News1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 중인 7일 오전 부산 영도구 동삼1동 거리에 신호등이 쓰러져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2020.9.7/뉴스1 ⓒ News1

태풍 피해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태풍 피해신고가 총 142건 접수됐다.

영도구 동삼1동에서는 신호등이 떨어지고 개금동 가게 간판이 부서지는 등 시설물 파손 피해가 이어졌다. 서구에서는 물탱크가 강풍에 도로로 굴러왔고 기장군 이케아 부근 해안도로에 있던 차량이 침수됐다. 곳곳에서 정전 신고도 접수됐다.

낙동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구포대교 수위는 2.56m를 나타내고 있다. 수위가 4m를 넘으면 홍수주의보가, 5m가 넘어가게 되면 홍수경보가 발효된다.

이날 오전 부산 강서구에는 최대순간풍속 32.2m/s에 달하는 바람이 불었다. 부산시는 외출, 차량운행을 자제하고 창문접근을 삼가달라는 등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태풍은 이날 오전 9시~10시 사이 부산 동쪽 50km 부근을 지나간 뒤 낮 12시경 강릉 남동쪽 약 150㎞ 부근 해상을 거친다. 이어 오후 6시경 강릉 북동쪽 170㎞ 부근 해상을 지나 북한 청진 방향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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