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文대통령 글 맞아?” 페북에 댓글만 3만개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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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3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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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일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한다”고 밝혀 ‘편가르기’논란이 일고 있는 소셜미디어(SNS) 글에 3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상당수가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비판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페이스북 글에서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 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습니까?”라고 썼다.

또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도 말했다.

이 글은 지금까지 문대통령의 어느 SNS 글보다 큰 파장을 낳았다.

글이 게시된 지 약 5시간 만에 1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같은날 2만개를 넘겨 3일 오전 9시 현재 3만개를 돌파한 상황이다.

심시어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대통령의 말입니다”, “이거 공식 페이지 맞죠? 페이크 페이지 아니죠?”라고 해킹을 의심하는 이들도 많았다.

댓글에는 “대통령이란 분이 하다 하다 이제 편가르기까지 하시네요”, “이게 일국의 대통령이 쓴 글 맞습니까?” “리더답게 글을 무게감있게 써 주세요”, “모두를 안고 가지 않고 둘로 나눠 소수는 버리고 다수만 안고 가고 싶으신지요? 여론몰이로 밖에 안 보입니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간호사라고 밝힌 이들도 ‘간호사는 간호사로서 존중받아야하지 편가르기로 존중 받는 것은 아닌것 같다, 의사는 의사대로 간호사는 간호사대로 역할이 있어 누가 더 고생했다고 할 수 없다’는 내용의 지적을 달았다.

야당은 의사와 간호사를 ‘갈라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헌신한 의료진’ 그 짧은 세 음절마저 ‘의사와 간호사’ 분열의 언어로 가르는 대통령 이라며 다음엔 누구를 적으로 돌리실 셈인가?”라고 물었다.

젊은간호사회도 입장문을 내 “열악한 근무, 가중된 근무환경, 감정노동이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라며 “간호사들의 어려움을 줄이는 방법은 간호대 증원, 지역간호사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아이유 팬클럽 조차 성명을 내 아이유가 간호사들에게만 기부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가수 아이유가 간호사들에게 아이스 조끼를 기부했다는 소식도 들었다”고 한 부분을 꼬집은 것이다.

청와대는 당황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정 직군 행사에서 맞춤형 인사말을 하듯이 간호사들에게 덕담을 하려고 했을 뿐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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