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홍보물에 하필 日만화 캐릭터가…“잔재 청산 하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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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19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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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혁신 이슈’를 알리는 유튜브 방송 진행 의원들을 일본 원작 만화 ‘독수리 5형제’에 비유한 홍보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혁신라이브 독수리 5남매 LIVE’라는 타이틀을 건 홍보 포스터가 공유되고 있다.

이 포스터에는 ‘독수리 5형제’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었던 만화 캐릭터가 사용됐다. 캐릭터 아래는 민주당 의원 5명(이재정, 김남국, 김용민, 장경태, 최혜영)의 얼굴 사진과 이름이 적혀 있다.

포스터에는 “수해피해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당대회와 당 혁신 이슈가 침체되어 있는 상황! 이를 돌파하기 위해 ‘독수리 5남매’가 당 혁신 과제를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합니다”라는 설명이 적혀있다.


독수리 5형제는 1972년 일본 다쓰노코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공상과학 애니메이션이다.

원제목은 ‘카가쿠닌자타이 갓챠만(科学忍者隊ガッチャマン)’이다. ‘과학 닌자대 갓챠맨’이란 뜻이다. 닌자(忍者/にんじゃ)는 가마쿠라 시대부터 에도 시대의 일본에서 첩보, 파괴, 침투전술, 음모, 암살 등을 하던 개인이나 특수 전투 집단을 이른다.

이런 홍보물이 배포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친일잔재 청산’ 기조를 다시 꺼내든 민주당에서 하필 독수리 5형제로 홍보하냐”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8,15 광복절을 계기로 ‘친일 청산’을 이슈로 내세운 김원웅 광복회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부동산 정책 실패 등 각종 악재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모면책으로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정략 시도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 측은 주최측에서 만든 홍보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 매체에 “실린 내용은 전부 맞지만, 정확히 누가 이런 식으로 홍보물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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