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에서도 윤준병 발언 우려 “국민감정 맞춰 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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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3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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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15 총선 승리 직후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윤 의원은 서울시 기조실장, 행정1부시장 등을 역임하는 등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근이다. ⓒ 뉴스1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15 총선 승리 직후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윤 의원은 서울시 기조실장, 행정1부시장 등을 역임하는 등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근이다. ⓒ 뉴스1
임대차 3법이 전세제도를 소멸시킬 것이라고 걱정하는 이들을 향해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구시대 의식을 가졌다’고 폄훼해 뭇매를 맞은 가운데, 여당에서도 윤 의원의 발언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3일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윤준병 의원이) 국민 감정선이나 눈높이에 좀 맞춰서 발언하시는 게 필요하긴 하다”며 “그런 부분을 좀 잘 못 읽으신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대차가 무조건 나쁘기만 한 걸까, 그런 부분에 대해 지적한 거 아닌가 싶은데, 표현이나 이런 부분에서는 조금 신중하게 했으면 좋았을 터라는 아쉬움이 있기도 하다”고 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통합당 윤희숙 의원의 연설에 대해서 우리 당에서 민감하게 트집을 잡을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고 적었다.

윤 의원은 1일 밤 여당이 강행처리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전세의 월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관련해 “국민 누구나 월세 사는 세상이 다가온다”며 “전세의 월세 전환은 나쁜 현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부동산 개혁입법이 전세가 월세로 전환될 것을 재촉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세제도가 소멸되는 것을 아쉬워하는 분들이 계시다”며 “이 분들의 의식수준이 과거 개발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3일 ‘직접 월세를 살아보라’는 일각의 지적에 “월세 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응수했다가 “누구 놀리나, 지역구에 주소 옮긴 거 갖고 월세 몸소 실천한다는 거냐”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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