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유시민 비판했다고 해고…‘노무현 브랜드’만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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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6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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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5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산하 미래발전연구원(미래연) 차명계좌 폭로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는 보도를 인용하며 “노 전 대통령이 알았다면, 아마 불같이 화를 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사저널 기사를 링크했다. 재단 전 직원 김 모 씨(35)가 유 이사장을 비판하는 글을 가명으로 페이스북에 작성했다가 징계위원회에 불려갔고 결국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내용의 기사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익숙한 세계가 갑자기 낯설어지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듯 한 심리적 충격”이라며 “나도 겪어봐서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무현 정신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의 브랜드만 남아 이리저리 이용만 되고 있는 것인가”라고 탄식했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뉴스1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뉴스1

진 전 교수는 “슬픈 일이다. 권력은 도처에 있나 보다”라며 “심지어 누구보다 권력화를 경계하고 비판했던 대통령을 기념하는 재단에도 있다”고 질타했다.

또 “이 사건에 대한 유시민 씨의 견해를 꼭 듣고 싶다”며 “자신이 어느새 자기들이 물리치려던 그 괴물로 변했다는 사실을 이제는 인정할까?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래연에서 회계 업무를 맡았던 김 씨는 지난달 29일 시사저널을 통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래연 기획실장으로 일하던 2011~2012년 차명계좌를 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김 씨는 자신 명의의 통장에서 윤 의원 명의의 통장으로 총 2400여만 원이 여러 차례 이체된 명세를 근거로 제시했다. 통장에 입금된 돈 일부는 김 씨가 백원우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급여라고 표시됐는데, 김 씨는 국회에 근무한 적이 없다고 했다.

김 씨가 제기한 의혹은 시민단체의 고발로 현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4부(부장 신형식)에 배정된 상태다.

한편 윤 의원 측은 “미래연의 차명계좌는 아니다”라며 “부정하게 개인적 이익을 위해 쓰지 않았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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