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믿고 줬는데”…김혜수母 ‘13억 빚투’, 국회의원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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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0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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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수. 사진=스포츠동아 DB
배우 김혜수. 사진=스포츠동아 DB
미투(#MeToo·나도 당했다)에 빗대 빌린 돈을 갚지 않았다는 ‘빚투’가 연예계에서 또다시 제기됐다. 이번에는 배우 김혜수 모친의 채무 불이행 의혹이다.

10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김혜수의 모친 A 씨는 지난 2011년부터 사업 등을 이유로 주변으로부터 약 13억5000만원을 빌린 후 갚지 않았다.

A 씨는 경기도 양평에 타운하우스를 짓는다며 여러 사람에게 돈을 빌렸다. 피해를 주장하는 한 제보자는 “3개월만 빌려달라고 했다. 근데 조금 더 들어가야 한대서 또 1000만원, 1000만원, 이런 식으로 해서 근 1억이 간 상태인데 나중에는 이자를 안 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제보자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돈을 빌렸다. 그중에는 국회 상임위원장을 지낸 여당 국회의원 등의 인사들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양평 타운하우스 개발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당시 개발업자는 “사전에 준비도 없이 용감하게 덤벼들었다가 실패를 맛봤다. 초창기에는 나름 좀 굴러갔었는데 계속하다 보니까 예상치 못한 자금 소요가 발생했고 그걸 감당 못하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이런 상황을 모른 채 ‘김혜수의 모친이니 돈을 떼일 일은 없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돈을 빌려줬다. A 씨 역시 “이분들이 혜수 엄마니까 빌려줬을 거다. 혜수를 팔아서 한 건 하나도 없다. 하지만 혜수 엄마니까 해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A 씨는 쓰레기를 태워 전기를 만드는 설비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며 경기도 포천시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사업을 통해 얻은 돈으로 빚을 갚겠다는 것. 하지만 포천시 관계자는 “MOU나 허가승인을 받았다면 저희 팀이나 환경지도과에서 알만도 한데 전혀 모른다. MOU라도 맺었더라면 보통 보도가 됐을 거다. 근데 검색해도 전혀 안 나온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인도네시아 광물 채굴 사업을 따냈다’ ‘중국 군인공제조합과 연계된 금융회사에 참여 중이다’라며 몇 년째 피해자들에게 ‘곧 돈이 들어온다’고 말해왔다. 이 같은 과정에서도 A 씨는 돈을 빌렸고, 그 채무의 총합이 13억5000만원 정도인 것이다.

라디오방송 진행자인 김현정 PD는 방송 말미 “이 배우의 이름을 믿고 투자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또 다른 피해가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실명공개가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김혜수의 소속사 측은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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