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한국 등 코로나19 급증 우려…맞춤형 대응 필요”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25일 00시 58분


코멘트

"한국·이탈리아·이란 등 갑작스러운 사례 증가 매우 우려"
"아직 '세계적 대유행' 아냐...각국 상황 맞게 대응해야"
"中 코로나19 계속 감소세...현저한 DNA 변이 없어"

세계보건기구(WHO)는 24일(현지시간) 한국 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 사태가 깊이 우려된다며 각국 상황에 맞는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HO는 여전히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pandemic)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또 중국 확진 사례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바이러스의 현저한 유전자(DNA) 변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탈리아와 이란, 한국에서 갑자기 사례가 늘어난 것은 깊이 우려된다”며 “이 같은 증가가 유행병(epidemic)이 이제 대유행이 된 것을 의미하는지를 놓고 여러 추측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WHO는 이미 우리의 가장 높은 수준 경보인 ‘국제적 공중 보건 비상 사태’(PHEIC)를 선포했다”며 “현재로서 우리는 이 바이러스의 억제되지 않는 세계적 확산과 대규모의 중증 및 사망을 목격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유행병 설명에 ‘대유행’이라는 단어를 쓸지를 바이러스의 지리적 확산, 이 것이 일으키는 질병의 중증도,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지속적 평가에 기반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바이러스가 잠재적으로 대유행할 수 있는가? 물론 그렇다. 우리가 거기 이르렀는가? 우리 평가로는 아직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우리는 세계 각지에서 유행병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각국에 영향을 미치며 맞춤형 대응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규 사례의 갑작스러운 증가는 분명 매우 우려된다”면서도 “지금 대유행이라는 단어를 쓰는 건 사실에 부합하지 않으며 확실히 두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 접근법은 없다. 모든 나라가 각자의 맥락에서 각자의 위험 평가를 해야 한다”면서 “WHO 역시 자체적 위험 평가를 계속하며 24시간 내내 이 유행병의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며칠 동안 프랑스, 독일, 인도네시아, 쿠바, 한국 등의 외교장관들과 회의를 하고 이의 대응 지지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면서 유럽연합(EU) 집행위 역시 국제연대 차원에서 2억3200만 유로(약 3059억 원)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중국의 현황에 관해서는 “중국 내 사례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WHO-중국 공동 조사단이 중국 방문을 마무리하고 보고서를 냈다”며 “조사단은 (발원지인) 우한을 포함해 여러 지방을 여행했다. 바이러스의 전염성과 질병의 중증도, 취한 조치의 영향 등에 관해 다양한 발견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단은 이 유행병이 1월 23일에서 2월 2일 사이 정점에 이르러 정체 상태를 유지했고 이후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조사단은 바이러스의 DNA에 현저한 변화는 없다는 점도 알아냈다”며 “사망률은 우한 내에서 2~4%, 우한 이외 지역에서는 0.7%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조사단은 경증 질환자의 경우 회복 시간이 약 2주고 중증 또는 심각한 질병이 있는 사람은 3~6주 내 회복한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단은 중국에서 취한 조치들이 사례 상당수를 방지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모든 나라에 희망과 용기, 자신감을 줄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는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런던=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