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인재 이직 막자”…日3대 메가뱅크, 다양한 휴직제도 마련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4일 13시 40분


코멘트

배우자 전근 및 유학시 최대 3년 휴직
퇴직하지 않고 창업 또는 유학 도전 허용
자격증 취득 위한 휴직도 인정

일본의 3대 메가뱅크가 휴직을 쉽게 하는 제도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경직적인 인사 제도가 청년층의 이직 동기 중 하나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우수 인재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은 배우자의 전근 및 유학 시 최대 3년을 쉴 수 있는 제도를 이달 안에 마련한다. 미쓰비시(三菱)UFJ은행도 직원들이 퇴직하지 않고 창업이나 유학에 도전할 수 있게 한다.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은 배우자의 전근이나 자격증 취득을 위한 통학 등 다양한 경우에 휴직을 인정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입사 4년차 이상 2만 6000여명이 대상자다.

이 은행에서는 배우자의 전근이나 자격증 취득 등을 위한 퇴직자가 연간 50명에 달해 이 같은 제도를 마련하기로 했다. 직원이 일시적으로 일을 쉬더라도 다시 직장으로 돌아오게 함으로써 이직자 억제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지금까지는 배우자가 다른 지역으로 전근을 갈 경우, 해당 지역에 은행지점 등이 있으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구조였지만, 지점이 없는 지역에서는 퇴직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던 상황이다. 이번 제도를 활용하면 배우자의 전근으로 잠시 일을 쉰 후에 복직이 가능하다. 경영대학원 등 국내외에서 유학할 때에도 휴직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미쓰비시UFJ 은행이 검토하고 있는 제도는 은행에서 근무 하면서 창업 및 유학을 할 수 있는 제도다. 지난 8월부터 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외부 스타트업 기업 등에서 주 1~2일 가량 일할 수 있는 제도를 시험적으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내년 3월 정식으로 도입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미즈호파이넨셜 그룹도 이달부터 대학원과 전문학교에 통학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전자기기 제조업체인 소니 및 주류업체인 기린홀딩스는 배우자의 전근이나 유학, 자기개발을 이유로 휴직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그간 톱다운식 기업 문화의 전형으로 여겨진 은행업계도 인재 확보를 위해 유연한 업무 방식 도입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