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 산맥에 인공눈? 칠레 스키장, 한겨울에도 눈 부족…기후변화와 씨름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16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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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적설량 30cm 안팎...수십년전엔 4m
만년설도 10년 단위로 5~10% 감소

칠레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스키장들이 인공으로 눈을 만드는 제설기를 사들이고 있다. 한겨울임에도 기후변화로 적설량이 줄어들어 제설기 없이는 스키장을 운영할 수가 없게 됐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수십 년 전만 해도 4m의 적설량을 자랑하던 칠레 안데스 산맥의 올해 적설량은 30㎝ 안팎이다. 올해 눈이 내린 횟수도 단 3번에 그쳤다.

산티아고 대학의 라울 코르데로 교수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은 것은 칠레 만이 아니다.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은 10년 단위로 5~10% 상당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눈 덮인 범위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눈의 두께도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코르데로 교수는 “만년설이 줄어든다는 의미는 안데스 산맥에 눈이 내리는 양, 횟수가 모두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를 지나는 지역의 경우 눈은 더욱 빠른 속도로 녹았다.

코르데로 교수는 “연구결과 오염 물질에서 나오는 검정 그을음이 눈에 붙으며 더 많은 태양 복사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오염 물질은 도시에서 사람들에 독성으로 작용하고 바람을 타고 와 눈에 축적되면 눈을 녹인다”고 말했다.

적설량이 줄어들며 1년 내내 운영하던 안데스 산맥의 스키장들은 비상사태다.

산티아고에서 약 50㎞ 떨어진 한 스키장의 사장은 “요즘 상황이 될 때마다 인공제설기로 눈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했다.

칠레에 인공제설 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25년 전인 1994년이었으나 지금처럼 많이 사용했던 적은 없었다. 사장은 “제설기를 구매하는 데 큰 돈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두 배 이상이 더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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