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원내대표, 험난했던 취임 100일…본게임은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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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4일 0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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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News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News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태 직후 취임해 어수선한 정국을 수습, ‘2019년도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해냈다는 평가와 장기간 여야 협상 난항으로 ‘빈손’ 국회를 면치 못했다는 비판이 공존하는 가운데 이 원내대표의 향후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월 8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2차에 걸친 투표 끝에 여당인 민주당의 원내 사령탑을 맡게된 이 원내대표는 “내일이라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바로 연락을 드리고 찾아뵙겠다”며 녹록지 않은 정국 상황에 맞춰 여야 협상을 통한 정국 풀이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 원내대표는 당선 이튿날인 9일 카운터파트인 나 원내대표를 예방한 데 이어 15일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 원내대표의 ‘맥주 한 잔 사주는 형님’, 오 원내대표의 ‘심부름꾼’ 등 유화적인 발언이 오가며 패스트트랙 사태 이후 급랭됐던 정국에 정상화 훈풍이 불었다.

실제로 20일 이인영·나경원·오신환 원내대표의 ‘맥주 회동’이 이뤄졌지만, 국회 정상화 결론은 내지 못했고 국회의 공전도 계속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당이 강경 투쟁을 지속하고 경제청문회를 요구하는가 하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목선 귀순,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침범 등 대외적 안보 이슈까지 불거지며 정국이 해법을 찾지 못하고 표류했다.

이러는 가운데 정부가 제출한 2019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이 제출 석 달이 넘도록 국회에 장기간 체류, 역대 두 번째 장기간 체류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회는 결국 이달 2일이 돼서야 제출 100일째인 추경안을 겨우 본회의에서 통과시켰고, 이 원내대표는 겨우 체면치레를 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처럼 100일간 파란만장한 우여곡절을 겪은 이 원내대표에게 앞으로의 ‘본게임’은 더욱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5월 20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호프집에서 ‘맥주 회동’을 하고 있다.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5월 20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호프집에서 ‘맥주 회동’을 하고 있다.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당장 지난 9일 개각으로 국무위원 후보자에 지명된 7명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인사청문회가 전통적으로 야권의 공세의 장이 돼왔고, 지난 개각에서 2명의 낙마자가 발생했던 만큼 야권은 이번에도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오는 9월,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도 이 원내대표에게는 시험의 장이 될 전망이다. 보통 선거를 앞둔 정기국회는 표를 의식한 야당 의원들의 정부·여권을 향한 전방위 공세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20대 국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민생·현안 입법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20대 국회는 이대로라면 역대 국회 가운데 법안 처리율 꼴찌를 면치 못할 상황”이라며 ‘일하는 국회’를 강조해왔다.

정기국회 말미에는 지난해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 예산안’도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국회는 ‘역대급’이라는 470조 원대 ‘2019년도 예산안’을 법정처리 시한인 12월 2일을 6일 넘긴 8일 국회에서 겨우 처리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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