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홍역으로 한달간 최소 70명 사망…주로 어린이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12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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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최근 한 달 동안 홍역으로 최소 70명이 사망하는 등 ‘홍역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사망자는 주로 어린이로 나타났다.

12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달 필리핀에서 접수된 홍역 신고 건수는 430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보건당국은 연초부터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가 7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마닐라에서는 4세 이하 어린이 5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프란시스코 두케 보건장관은 성명을 통해 “지난 몇 주 사이 홍역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새로운 환자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산모 등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필리핀에서 보고된 홍역 환자는 2만명이 넘는다. 이번 홍역 확산은 과거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한 적 있는 이른바 ‘백신 공포증’의 여파라는 분석이다.

홍역은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지만 집단면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구의 95% 이상이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필리핀의 경우 접종률이 55%로 전년 대비 15% 줄었다.

필리핀에서는 2016~2017년 뎅기열 백신을 맞은 후 70명에 가까운 어린이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예방접종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실제 이번에 사망한 70명 중 79%는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2016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홍역 환자는 30% 증가했다. 지난해 태국에서는 4000여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으며 최소 22명이 사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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