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 사망자 7명으로 늘어…소방당국 “스프링클러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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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9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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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독자 이재호 씨 제공
사진=독자 이재호 씨 제공
9일 새벽 서울 종로구의 한 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가 7명으로 늘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서울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 인근 국일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100여 명과 장비 30대를 투입해 오전 7시께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지만,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사망자 수는 6명으로 파악됐으나, 이후 1명이 늘어 총 7명이 이번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상자 18명 중 경상으로 현장 조치만 받은 1명을 제외하고 병원으로 이송된 17명 가운데 7명이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이날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1층은 일반음식점, 2∼3층은 고시원으로 이뤄졌다. 고시원 2층에는 24명, 3층에는 26명, 옥탑층에 1명이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대부분 생계형 일용직 근로자라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최초 목격자와 신고자에 따르면, 불은 건물 3층의 301, 302, 303호가 있는 출입구 쪽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객실 안에서 발생했는지 여부는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은 사망자 대부분이 3층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당국은 화재 발생 지점으로 추정되는 출입구 쪽 불길이 거세 탈출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불길이 이미 거셌을 때 신고가 들어와 신속한 화재 진압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건물은 지은지 오래돼 스프링클러가 없다. 다만 비상벨, 단독 경보형 방지기, 탈출용 완강기 등이 갖춰져 있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화재 발생 당시 설비들이 정상 작동했는지는 확인 중이라면서 “사상자들이 완강기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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