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신화속 동물의 의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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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연, ‘한국의 동물 상징’ 발간

신라시대 토우(土偶)에는 인물과 더불어 다양한 동물 조각들이 표현돼 있다. 단순하고 투박하지만 토우에 붙은 뱀과 개구리는 당장이라도 움직일 듯 생동감이 있다. 신라인의 일상을 가장 잘 표현했다는 토우의 동물들은 과연 이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었을까.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건축과 도자기, 의복, 공예품 등에 표현된 신화나 전설 속 동물들의 의미를 다룬 ‘한국의 동물 상징’(사진)을 최근 발간했다. 인류는 식량과 노동력을 얻기 위해 동물에 의지하는 등 오랫동안 이들과 공생해왔다. 이에 따라 동물을 상징으로 한 이야기에는 인류의 정신과 역사가 담겨있기 마련이다. 동물 소재의 다양성을 반영하듯 이 책에는 역사, 철학, 고고, 건축 등 다양한 전공의 학자들이 공저자로 참여했다. 시기도 고대부터 고려, 조선, 근현대를 모두 아우른다.

저자들은 삼국유사, 삼국사기 기록과 비교하며 신라인들이 장례용으로 제작한 토우 속 동물의 의미를 조명했다. 이와 함께 십이지의 사상적 근거인 음양오행의 연원을 제시했다. 십이지 동물은 일종의 상서로운 동물로 시간을 나타내는 띠 동물의 상징성을 갖게 됐다.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십이지 동물은 당시 사상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동시에 개성 있는 모습으로 바뀌었다는 게 저자들의 결론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고대#근현대#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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