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전선 뉴욕 의사 감염 후 스스로 목숨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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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8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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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코로나19 치료의 최전선에 있던 의사가 감염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28일 뉴욕타임스, BBC 등이 보도했다.

뉴욕 맨해튼의 프레스비테리언앨런 병원 응급실에서 최고 책임자로 일해온 로나 M. 브린 박사(49·여)는 코로나가 가장 극성이던 시기 자신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약 열흘간 쉰 브린 박사는 일터로 복귀했으나, 병원에서는 집에서 더 쉬라며 휴식을 권했다. 가족들과 버지니아를 여행하던 중 지난 26일 그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부친은 딸이 정신 병력이 없지만 마지막으로 이야기 나눴을 즈음 넋이 나간듯 보여서 무엇인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어떻게 바이러스에 무릎을 꿇고 죽어가는지를 얘기했다고 한다.

브린 박사가 일한 병원은 200 병상 규모의 병원이었고 170명의 코로나19 환자들이 몰려 있었다. 4월7일 기준으로 코로나 환자 59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가 목숨을 끊은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브린 박사의 아버지는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섰던 수천 명의 의료 영웅들 중 한 명으로 딸이 기억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병원 측은 “응급실에서 위기에 빠진 환자들에게 최고의 희망을 전달해준 영웅이었다”고 애도했다.

한편, 국제학술지 ‘자마네트워크오픈’이 발표한 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와 최전선에서 싸웠던 중국 의료 종사자들을 조사한 결과 우울증, 불안감 등의 정신 건강 증상을 보인 비율이 일반인에 비해 높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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