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광주지법 정문 피해 후문 도착…취재진 질문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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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7일 1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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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 씨(89)가 27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전 씨는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 씨(89)가 27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전 씨는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5·18민주화운동 관련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전두환 씨(89)가 27일 오후 12시 20분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했다.

전 씨는 당초 예정됐던 법원 정문이 아닌 후문에 도착했다. 경호차량 1대를 선두로 전 씨와 부인 이순자 씨가 탑승한 차량, 수행원 차량 등 3대가 법원으로 들어갔다.

전 씨는 “죄를 저지르고도 왜 반성하지 않느냐”,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느냐”, “사죄하지 않을 거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법원으로 향했다.

전 씨는 법원 정문으로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시민들의 항의를 피해 후문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전 씨의 법원출두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오월단체와 시민단체 등이 법원 정문에 집결했으나, 전 씨가 후문으로 도착하면서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전 씨는 이날 오전 8시 24분경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나와 정문 앞에 마련된 검은색 세단 차량을 타고 광주로 향했다. 지난해 3월 광주 법정에 처음 출석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재판은 이날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부장판사 김정훈)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부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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