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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모든 외국인 입국 기습 차단…기업·중국 교민들 한국서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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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모든 외국인 입국 기습 차단…기업·중국 교민들 한국서 발만 동동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입력 2020-03-27 15:12수정 2020-03-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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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납품하기 위해 다음달 2일 부산의 바이어 기업을 찾아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프리젠테이션을 할 계획이었는데 앞이 깜깜합니다.”

상하이(上海)에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제조 기업을 운영 중인 나모(43) 씨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한숨을 쉬었다. 바이어 기업 고위 간부들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하지 못하면 8, 9억 원어치 제품의 납품이 무산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 가면 다시 중국에 돌아오지 못해 기업 운영에 큰 차질이 생긴다.

중국 외교부와 국가이민관리국이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중국 체류 비자와 거류허가증을 가진 외국인의 입국 중단 조치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한밤에 사실상 국경을 봉쇄하는 조치를 갑작스레 내놓자 한중 관련 한국인 기업가, 무역 종사자, 중국 교민들이 대거 혼란에 빠졌다.



상하이에서 화학필름 제조기업을 운영하는 박용규(54) 씨는 현재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 일본의 바이어와 함께 다음달 초 중국 공장에 돌아가 제품 발주를 위한 검수를 진행하는 등 공장 운영을 재개하려 했지만 이번 조치로 길이 막혔다.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들도 고민이다. 현대자동차 베이징지사 측은 “상반기 주재원들의 한중 간 출장을 자제하고 있어서 단기적으로는 괜찮지만 입국 금지가 장기화되면 사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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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와 있는 중국 교민들도 중국 개학에 대비해 자녀들을 중국으로 보내려고 비행기를 예약을 해놨지만 이번 조치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번 조치는 결과적으로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할 때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를 실시하지 않은 한국에 대해 중국이 전면 입국금지를 취한 셈이 됐다.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 전자제품 제조 기업 사장인 손종수(57) 씨는 “중국에 가는 외국인도 많지 않고 철저한 격리 조치를 취하면서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됐다고 자부하는 중국 당국이 외국인 입국 중단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에 체류 중인 손 씨는 코로나19로 입은 타격을 해결하기 위해 30일 돌아가 현지에서 대출을 받으려 했지만 갈 방법이 사라졌다.

중국은 입국 중단 조치를 발표하면서 경제무역, 과학기술 활동 및 긴급한 인도주의 사유가 있으면 현지 중국 대사관, 영사관에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국 중단 조치로 피해 위기에 직면한 한국인들은 “절차가 번거로울 뿐 아니라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불확실하고 무엇보다 중소기업의 경우 실제로는 예외 조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중한국대사관 측도 “중국 당국의 발표 이후 중국 측에 어떤 경우에 예외 조치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지만 중국 측이 분명한 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의 입국 금지 조치는 26일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한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화상 정상회의를 끝낸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국제무역을 촉진하고 국가 간 이동과 무역에 불필요한 장애를 유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지 불과 약 1시간여 만에 발표됐다. 시 주석은 회의에서 “장벽을 없애고 무역을 원활하게 해 세계 경제 회복의 사기를 높여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중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 국가 간 경제협력 촉진을 위해 발급해온 APEC 비즈니스여행 비자 효력도 중단했다.

중국은 29일부터 해외 항공사가 1주일에 1차례, 1개 노선만 중국으로 운행할 수 있게 하고 자국 항공사는 1주일에 각국별로 1개 중국 노선만 운행하도록 제한하는 하늘길 봉쇄 조치도 발표했다. 중국인들이 해외를 오가는 것도 막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심각해지기 전 1150편 항공편이 운행됐던 중국~한국 노선은 이번 조치로 10편이 채 남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항공사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전 매주 200편을 운항했는데 이제 1편으로 줄어든다”며 “어느 노선을 살려야 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 미국과 유럽 등이 중국발 항공노선 운항을 중단하자 정상적인 인적 교류와 협력에 심각한 지장을 준다혹 강력히 항의한 적 있어 이번 조치가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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