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기원, 약재 ‘잔대’ 우량 종근 다수확 기술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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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잔대(사삼·沙蔘)의 우량 종근(種根)을 다량으로 수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충북도농업기술원(원장 송용섭)은 피복재인 삼색부직포를 활용해 잔대 종근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육모법을 개발했다며 이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

잔대 씨는 아주 작은 데다 씨껍질 안에 휴면(休眠) 물질이 있어 씨를 심은 뒤 육묘가 까다로운데 충북농기원은 삼색부직포로 이를 해결했다. 삼색부직포는 미세나일론 망사에 얇은 솜이 붙어 있는 구조여서 빛이 들어올 수 있고 통풍이 잘된다. 또 솜은 수분 유지와 보온 기능이 있어 잔대 초기 발아에 최적이라고 충북농기원은 설명했다.

충북농기원이 잔대를 심은 뒤 삼색부직포로 덮어 육묘한 결과 출현율과 입모율(뿌리를 세운 비율)이 44%, 종근 수량이 115% 늘어났다. 잔대 씨는 3월 중순경 파종해 삼색부직포를 덮어주고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뿌려주면 90% 이상 발아가 된다.

충북농기원 작물연구과 김기현 박사는 “유튜브에서 ‘잔대 재배’를 검색하면 자세한 육모 방법 동영상이 있다”라며 “고품질 잔대 생산을 위한 우량 종근 재배 기술을 농가에 보급해 국내 자급률을 높이고 수입량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잔대는 인삼, 현삼, 단삼, 고삼과 함께 오삼(五蔘)으로 불린다. 독성물질과 노폐물, 생선 속의 수은, 황사나 미세먼지 속의 중금속 등을 흡수해 인체 밖으로 배출하는 효과가 뛰어나 ‘몸속의 100가지 독을 해독하는 해독왕’이라고 알려져 있다. 예전에는 인근 산속에서 쉽게 볼 수 있었지만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무분별한 채취와 기후 온난화로 인해 찾아보기 힘든 약초가 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잔대#사삼#육모법#충북도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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