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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코로나 걱정에 ‘염증성 장질환’ 치료 중단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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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코로나 걱정에 ‘염증성 장질환’ 치료 중단해선 안돼

동아일보입력 2020-03-18 03:00수정 2020-03-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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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엽증(코로나19)의 여파가 계속되다 보니 진료실에서도 “요즘 병원을 가도 되나요” “위험하지 않은가요” “치료가 면역력에 영향을 준다는데 지속해도 될까요” 같은 환자들의 질문을 계속 받는다. 특히 진료하는 질환 중에서도 면역과 관련성이 높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우려가 큰 듯하다.

염증성 장질환은 알 수 없는 면역체계 이상으로 위장관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보통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가리킨다. 염증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증상은 조금씩 다르지만 주로 설사, 복통, 식욕 감소, 혈변 등의 증상이 흔하고 갑작스럽게 체중이 감소하거나 전신 쇠약감, 피로감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일시적인 장염과 달리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사로 영양소가 빠져나가고 장의 염증으로 흡수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영양 부족 상태가 되기 쉬우며 치료 시 스테로이드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제제 등 면역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약물들을 흔히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 면역억제제의 부작용으로 백혈구 저하증 등이 발생할 수 있어서 감염에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면역을 억제하는 치료제를 쓴다고 코로나19에 더 쉽게 감염되지는 않는다. 다만, 일단 감염이 되면 폐렴에 의한 합병증이 더 심각하게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감염 예방을 위한 선제적 수칙을 좀 더 철저하고 충실하게 지켜야 할 필요는 있다.


최근 환자들의 문의가 늘어나면서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위한 예방수칙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공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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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나 독감 등과 유사한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줄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꼭 착용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옷소매나 티슈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하고, 분비물이 묻은 티슈는 빠르고 조심스럽게 버려야 한다. 비누와 물로 손을 꼼꼼히 씻어야 한다는 점 역시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더불어 가정에 있는 소독제, 청소용 세제 등으로 문 손잡이, 리모컨 등 손이 닿는 물건을 자주 닦고 음식, 음료 및 개인물품 등도 공유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육류와 계란 등은 꼭 완전히 익혀 먹고 날것이나 덜 익힌 동물성 음식은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요한 점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코로나19가 유행한다고 해서 정기적인 진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방문하지 않거나 약제 투약 등의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치료의 중단은 폐렴의 예방 효과는 없고 재발 및 합병증의 위험성만 더 높일 수 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도 있듯이 코로나19를 피하려다가 질환의 악화로 건강에 더 큰 해악을 끼치는 우(愚)를 범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건강한생활#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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