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혁, 장관 첫 자가격리…확진 27명 해수부 총체적 위기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7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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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74명 늘어 8236명이 됐다. 질본은 이날 국내 지역 내 감염 외에 ‘검역’으로 4명의 확진자를 따로 분류했다. © News1
1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74명 늘어 8236명이 됐다. 질본은 이날 국내 지역 내 감염 외에 ‘검역’으로 4명의 확진자를 따로 분류했다. © News1
해양수산부 직원 2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문성혁 장관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해수부가 초비상 상태다. 중앙부처에서 신종 감염병으로 수십명의 인력 공백이 생기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해수부 확진자 중 일부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후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세종시 식당과 상점을 들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한 것이라면 논란이 예상된다.

16일 해수부에 따르면 문성혁 장관은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13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국무위원인 장관 가운데 코로나19로 자가격리에 들어간 첫 사례다.

문 장관은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과 같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 직원은 13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사실을 보고받은 문 장관은 같은 날 관할 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 대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문 장관은 관사에 머물며 외부와의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종시 보건당국으로부터는 16일 오전 9시10분쯤 공식적으로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다.

문 장관은 지난 11일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문 장관의 자가격리 기간은 오는 24일까지이며, 현재 전화를 이용해 원격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17일 국무회의는 김양수 차관이 대신 참석한다.

해수부 첫 확진자는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어업자원정책관실 소속 직원이다. 해수부는 첫 확진자가 발생한 10일부터 13일까지 본부 직원을 비롯해 파견직, 공무직, 용역직 포함해 795명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가족까지 포함하면 해수부 관련 코로나19 감염자는 총 30명에 달한다. 나머지 76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자가격리자로 분류된 해수부 직원은 292명이다. 전체 직원의 36.7%에 달한다. 직원 3명 중 1명꼴로 자자격리에 들어감에 따라 행정력 누수가 불가피해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들(해수부) 확진자에 대한 동선이나 역학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며 “(확진자) 접촉자는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해수부 확진자 중 일부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후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세종시를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해수부 한 직원은 검사 후 약국과 식당, 사무실을 방문했다. 또 다른 확진자도 검사를 받은 다음 식당과 편의점 등을 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 사업장은 긴급 소독을 진행했다.

이 같은 사실이 논란이 되자 해수부는 “(자가격리를 어긴)확진자를 대상으로 방역당국 지침과 규정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겠다”며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엄벌하겠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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