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3월 14일 창립기념일…“행사없고 자가격리” 재차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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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2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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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13일 오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천지 증거장막성전 창립 29주년 기념 행사에서 성도들이 찬송가를 부르고 있는 모습./뉴스1
2013년 3월13일 오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천지 증거장막성전 창립 29주년 기념 행사에서 성도들이 찬송가를 부르고 있는 모습./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창립기념일인 오는 14일 기념행사를 열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12일 신천지 관계자는 “14일 창립기념예배를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성도 모두에게 자가격리하고 근신하고 있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신천지는 1984년 3월14일 이만희 총회장에 의해 창립된 신흥종교다. 매년 3월14일을 즈음해 ‘신천지 창립 기념예배’를 진행해왔다.

2018년과 2019년 3월14일에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을 대관해 창립 34, 35주년 기념예배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당시 예배에는 이만희 총회장을 비롯한 12지파장과 사역자, 성도 2만여명이 참석했고, 유튜브 등을 통해 예배가 생중계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2월말 신천지 신도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고, 감염의 진원지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면서 여론이 돌이킬 수 정도로 악화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신천지가 3월14일 창립기념예배를 열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관계당국에서 즉각 취소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신천지 측은 당시 이같은 소문에 대해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가장 많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의 진단검사가 마무리되고, 12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5647명이 자가격리에서 해제되면서 14일 창립행사나 모임을 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다시금 불거졌다.

하지만 신천지 신도들의 창립기념예배나 모임이 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창립기념예배가 자주 진행돼온 잠실종합운동장을 관리하는 서울특별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측은 “올해는 주경기장 및 실내체육관에서 신천지 관련 행사로 대관 승인 및 허가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33주년 창립기념예배가 열린 신천지 과천교회를 비롯한 신천지 시설의 경우에도 소재해 있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폐쇄 행정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행사장소를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 공무원, 경찰, 역학조사관 등 90여명으로 구성된 조사반을 투입해 신천지 대구교회와 다대오지파장을 비롯해 주요간부 사택 4곳에 대한 행정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행정조사는 오는 14일 신천지 창립기념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사전차단하기 위한 조치이다. 경찰 고발 후에도 검찰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되는 상황으로 볼 때 대구시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며 “특히 14일이 신천지에선 굉장히 특별한 날이라고 하는데 이날 은밀하게 집회를 하거나 대규모 모임을 하는 것은 앞으로 감염병 확산차단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신천지 관계자도 “성도들에게 두세 사람 모이는 것도 하지 말라고 했다”며 “일단 잠잠히 있어야 질병이 수그러들기 때문에 저희는 아무 것도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립기념일 행사는 모든 성도들이 참여하는 게 아니다”라며 “참여인원수가 제한되기에 각 지파별로 인원이 배정되고, (기본적으로) 영상예배로 드려왔는데 이번엔 아예 행사를 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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