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WHO에 “코로나 상황, 한국과 함께 다루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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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1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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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상황과 관련해 한국 등과 “동렬(同列·같은 선상)에서 다루지 말라”고 세계무역기구(WHO)에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한국·이탈리아·이란·일본의 감염 확산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밝히자 즉각 WHO 측에 ‘일본은 빼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WHO의 코로나19 일일 상황 보고서를 보면 테워드로스 총장의 2일 기자회견 당시 한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4212명으로 바이러스 발원국 중국(8만174명) 다음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이탈리아 1689명, 이란 978명, 일본 254명(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706명 제외)의 순이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당시 회견에서 중국 외 지역·국가의 코로나19 확산세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환자 수가 많은 이들 4개국을 거론했다.

그러나 일본 측은 테워드로스 총장의 해당 발언 때문에 자국의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음을 우려한 나머지 나름의 대응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테워드로스 총장은 3일 기자회견부턴 일본을 뺀 채 “중국 외 (코로나19) 확진 사례의 80%는 한국·이란·이탈리아”라고만 말하고 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이에 앞서 WHO는 일본 내 코로나19 환자 집계 방식과 관련해서도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2월3일 요코하마(橫濱) 입항) 내 환자를 따로 집계해 달라”는 일본 정부의 요구를 수용했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를 제외했을 때 일본의 인구 1만명당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10일 현재 0.04명으로 Δ이탈리아 1.52명 Δ한국 1.45명 Δ이란 0.92명에 크게 못 미친다.

일본 정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대내외 불안을 불식시키고자 이 같은 수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하라 야스유키(佐原康之) 일본 외무성 총괄심의관은 10일 각국의 일본 주재 대사관 직원들을 상대로 한 설명회에서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은 ‘폭발적인 감염 확대론 진행되지 않았고, 일정 정도 버티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계속 대책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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