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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주방세트 꼭 필요? 저렴한 한두 개로도 넉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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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주방세트 꼭 필요? 저렴한 한두 개로도 넉넉”

손택균 기자 입력 2020-03-11 03:00수정 2020-03-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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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도구의 세계’ 책 펴낸 건축가 출신 이용재 음식평론가
이용재 씨는 “도구의 효율은 다목적성으로 결정된다. 부엌에 갖춰둘 만한 유일한 ‘단일 목적 도구’는 소화기뿐”이라고 말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가열 중에 물방울을 분사해서 ‘죽은 빵을 되살리는’ 토스터? 글쎄. 냉동했던 빵에 미리 좀 물을 뿌리고 평범한 토스터에 가열하는 것과 얼마나 다를까? 물론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고 시각적 만족감을 주는 디자인의 토스터를 원한다면 구매해도 좋겠다.”

건축가 출신의 음식평론가 이용재 씨(44)가 펴낸 신간 ‘조리 도구의 세계’(반비)는 모든 구성 요소가 단호하다. 만화가 정이용 씨가 그린 각종 도구 삽화는 화려한 채색 없이 꼭 필요한 졸가리만 보여준다. 솔직한 비판이 드문 세태에서 “이런 도구는 가격에 비해 별 쓸모없다”고 망설임 없이 딱 잘라주는 이 씨의 문장은 속 시원하다.

“서점에 가서 음식 관련 책들을 보면 예쁘고 보기 좋은 사진에다 고급스럽고 널찍한 주방에서 실천 가능한 이야기를 붙인 게 허다하다. 공간 여유가 넉넉한 미국의 개인주택 주방에서는 재료를 잘게 썰고 다지며 반죽까지 해주는 ‘푸드프로세서’가 꽤 유용한 조리 도구일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아파트의 주방에서는 차지하는 공간에 비해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이 씨는 미국 조지아공대 건축대학원을 졸업한 뒤 애틀랜타의 한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며 집에서 요리를 독학했다. 제빵 기술부터 시작해 파스타 면을 밀고 디저트를 하나씩 만들면서 5년을 보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커진 2009년 귀국한 뒤 열중했던 취미를 직업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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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써본 조리 도구의 경험을 담은 ‘소수의견’ 묶음이다. 백화점 냄비 코너에 가면 값비싼 세트로 한목에 다 장만하라고 권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따져 보면 저렴한 거 한두 개만 사도 넉넉하다. 그런데 그렇게 솔직하게 얘기하면 소비자가 기분 나빠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 가끔 당황스럽다. 자신의 소비를 정당화하고 싶은 마음 때문일 텐데, 비판적 정보도 좀 더 폭넓게 활용해 주면 좋겠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이용재#주방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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