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방역대응 ‘세계 모범’”…의학박사 “정신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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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0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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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사진=뉴시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사진=뉴시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세계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평한 것을 두고, 홍혜걸 의학박사는 “황당한 발언이자 정신 승리”라고 비판했다.

홍 박사는 서울대학교 의학박사 출신으로 현재는 각종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앞서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은 새로운 방역관리 모델을 만들고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한다면 이번 대응이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이자 세계적 표준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 환자 수가 많은 것은 월등한 진단검사 역량과 철저한 역학조사 등 방역역량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자화자찬했다.

이와 관련 홍 박사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단위인구당 ‘감염자’ 숫자 세계 1위를 ‘검사자’ 숫자 세계 1위라고 바꿔놓고 정신 승리하는 분들이 제법 많다”며 일일 검사 건수가 많은 것이 보건당국의 대응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염 의심자가 많으니 검사자 많은 것을, 원인과 결과를 입맛대로 바꿔놓고 환호하고 있다”며 “콩을 팥이라고 우기는 분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홍혜걸 의학박사. 사진=뉴시스(SK 울산 콤플렉스 제공)
홍혜걸 의학박사. 사진=뉴시스(SK 울산 콤플렉스 제공)

홍 박사는 “방역은 결과로 말하는 것이며 검진역량 등 전투에서의 승리보다 중국발 입국 금지 등 전략에서의 승리가 훨씬 중요하다”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퍼지는 것은 전염력 강한 바이러스 특성과 함께 땅이 넓고, 자유주의로 방역 통한 정부의 개인통제가 쉽지 않은 탓이지 중국발 입국금지가 소용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미국 확진자가 3억5000만 명에 400명이다. 우리는 5000만 명에 7000여 명이다. 인구 대비 우리보다 122배나 작은 숫자”라며 “중국발 입국 금지 조치가 소용없는 게 아니라 그게 있어서 이렇게라도 선방하고 있다고 보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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