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대구 사태” 발언 김어준에…‘방송 퇴출’ 요구 쇄도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3월 10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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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 씨의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 발언 후폭풍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대구 동구을 총선 예비후보 도태우 변호사(미래통합당)는 김 씨를 고발하고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김어준 퇴출’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6일 그가 진행하는 tbs라디오 방송 중에 나왔다. 그는 당시 “어제(5일)부로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 비율은 대구시민 560명당 1명이 됐다. 이 추세라면 다음주면 400명, 300명당 1명꼴로 코로나 확진자가 대구에서 나올 것”이라며 “중국이 정말 문제였다면 인구 2300만 수도권은 왜 10만명 당 1명꼴로 확진자가 나오겠나. 숫자가 명백히 말한다. 우리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주장했다.

방송 후 tbs라디오 게시판에는 “대구 시민을 모독하고 비하했다”며 김 씨의 하차를 요구하는 청취자 요구가 줄을 이었다.

8일 보수성향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는 “현 정부와 가까운 인사들이 정부의 무능한 방역을 ‘대구 코로나’ 또는 ‘대구 사태’로 물타기 하고 다른 지역은 확진자가 적어 안전하다는 식으로 선동하고 있다”며 “김 씨가 방송과 SNS에서 ‘대구 사태’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행동연대는 “정부가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지 않고 중국 코로나가 곧 종식될 것처럼 방역을 느슨하게 한 잘못이 사태의 본질인데 이를 회피하고 물타기 하기 위해 ‘대구 사태’ 선동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김 씨를 질타했다.

미래통합당 대구 동구을 예비후보 도태우 변호사는 9일 김 씨를 고발하는 동시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고 추가 고소인단과 소송인단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도 변호사는 “김어준 씨는 코로나19가 중국발 감염병이 분명한데도 대구가 문제의 진원인 것으로 주장해 대구시민을 집단으로 모욕했다”며 “그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보상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9일 청원게시판에는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방송의 김어준 씨 퇴출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에는 10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5300여 명이 참여한 상태이며 참여자가 계속 늘고 있다.

글쓴이는 “그분(김어준)께 묻고 싶습니다. 광주 5.18 민주화항쟁 인가요. 광주사태 인가요? 김어준 씨의 정치적인 편향성 발언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박원순 시장은 저런 사람을 왜 그만두게 하지 않나요”라면서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교통방송인 tbs에서 김어준 씨 퇴출을 청원한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김 씨나 tbs 또는 서울시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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