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작 ‘PD수첩’ PD, 징계 받고도 승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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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3노조 “감봉기간에 부장 영전
송구스럽다더니… 회사가 국민 우롱”

아파트 매입 계약을 한 여성을 무주택자인 것처럼 보도해 징계를 받은 MBC ‘PD수첩’의 PD가 부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노동조합(3노조)은 6일 ‘인터뷰 조작 PD가 부장으로 영전’이란 제목의 성명을 내고 “박성제 신임 MBC 사장이 PD수첩 인터뷰 조작 사건으로 불과 며칠 전 징계를 받은 김재영 PD(차장)를 시사교양3부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재영 PD는 지난달 21일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김 PD는 지난달 11일 방송된 PD수첩 ‘2020 집값에 대하여 3부: 커지는 풍선효과, 불안한 사람들’의 연출을 맡았다. 제작진은 이 방송에서 김모 씨가 서울의 9억 원짜리 아파트 매입계약을 한 사실을 알고도 김 씨를 무주택자인 것처럼 보도했다.

3노조는 성명서에서 “징계 중 근신보다 무거운 게 감봉이고 감봉 1개월이면 최소한 1개월은 보수 삭감을 감내하며 근신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그 기간에 영전을 시켰다. 그럴 거면 징계는 왜 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청자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던 회사가 그 사건 책임자를 보름 만에 영전시킨 것을 ‘국민 우롱’이 아닌 뭐라고 평가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조작 논란이 커지자 MBC 시사교양본부는 방송 다음 날인 지난달 12일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PD수첩 진행자인 한학수 PD도 지난달 18일 방송에서 “아파트 계약 부분을 알리지 않은 것은 잘못이었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mbc#pd수첩#인터뷰 조작#pd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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