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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마을의 액운을 막아주는 ‘방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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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마을의 액운을 막아주는 ‘방사탑’

임재영 기자 입력 2020-03-06 03:00수정 2020-03-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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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과학적이고 의료적인 대응책이 없었던 과거 제주 사람들은 이런 전염병이 돌면 마을 어귀나 해안가 등에 방사탑(사진)을 세워 전파를 막으려고 했다. 해상의 안전과 화재 예방을 기원하고 마을의 안녕을 바라는 의미도 들어 있다. 방사탑은 마을의 액운을 막거나 불길한 징조가 비칠 때 세운 돌탑이다. 풍수지리설에 따라 허(虛)하다고 믿는 곳에 방사탑을 세워 마을의 기를 보강하려고 했다.

제주지역에는 이런 방사탑 가운데 17기가 제주도 민속문화재 8호로 지정됐다.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방사탑은 밀물일 때면 밑 부분이 바다에 잠겨 마치 물 위에 솟은 형상을 하고 있다. 신흥리 2기의 방사탑 높이는 2.5m, 3.5m로 각각 다르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방사탑은 4기가 반경 150m 이내에 몰려 있다. 무릉리 방사탑 1호는 높이 2.2m의 원통 모양으로 쌓았고 꼭대기에 사람의 상체처럼 보이는 돌을 얹었다.

탑을 쌓을 때 외부의 재물을 끌어들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밥주걱이나 솥단지를 속에 넣기도 했다. 탑 꼭대기에는 돌하르방이나 사람 형상, 새 모양의 돌이나 나무를 올려놓았다. 지역에 따라 거욱대, 거욱, 극대 등으로 달리 불렸다. 1998년 제주시 신산공원에 제주4·3사건 희생자 원혼을 위로하고 상생하는 의미를 담은 방사탑을 세웠고, 제주시 돌문화공원에 설치예술 형태 돌탑이 들어서는 등 지금도 방사탑 쌓기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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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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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제주 방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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