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확진자 10명으로…모두 신천지 교인과 가족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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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함께 예배한 교인 345명 검사 진행
시민 2,3차 감염 우려 ‘지역사회 초긴장’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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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밤 강원 원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추가 발생해 3일 오전 현재 원주지역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이들 모두 신천지 교인이거나 가족으로 확인됐다. 원주시는 신천지 예배를 통해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교인들에 대한 검사와 격리에 집중하고 있다.

원주시에 따르면 확진자 가운데 남성 6명이 지난달 16일 원주 태장동 신천지 학생회관 예배당에서 같이 예배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여성 4명은 확진된 남성의 부인 2명, 동거인, 딸이다. 신천지가 남여가 따로 앉아 예배하는 방식임을 감안하면 남성들이 먼저 감염된 뒤 가족에게 전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27일 원주에서 첫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46)가 지난달 6일 대구 경북대병원에 문상을 다녀오면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 씨가 원주로 돌아와 참석한 지난달 16일 예배가 감염 확산의 출발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원주시는 예배에 참석한 345명의 교인 명단을 확보해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3일 오전 현재 296명에 대해 검체를 채취했다. 또 원주시 전체의 신천지 교인 7013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여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관내 신천지 교회 및 부속시설 25개소에 대해서는 지난달 28일부터 12일까지 폐쇄와 집회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원주시는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판단되는 시 직원들에 대해서도 선별진료소 검사를 거쳐 음성 판정 때까지 자가격리토록 지시했다. 격리 대상은 지난달 9일 이후 신천지 예배에 참석했거나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앞으로 일주일이 고비이고 신천지 교인을 통한 2, 3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외부 출입을 자제하는 등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3일 오후 2시 현재 강원도내 확진자는 원주 10명을 포함해 총 20명이다. 강릉 5명, 춘천 속초 각각 2명, 삼척 1명이다. 강원도는 원주지역 신천지 교인들의 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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