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고인쇄박물관, 금속활자 ‘직지’ 세계화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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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다양한 전시회 등 개최… QR코드 활용한 디지털 홍보 강화
9월엔 ‘직지코리아 페스티벌’ 열어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계승하고 최고의 직지 가치를 위한 인쇄문화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추진한다. 청주고인쇄박물관 제공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계승하고 최고의 직지 가치를 위한 인쇄문화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추진한다. 청주고인쇄박물관 제공
충북 청주시 흥덕구 직지대로에는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있다.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원명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가 인쇄된 흥덕사지가 입증되고, 그 터를 정비하면서 1992년 3월 17일 개관했다. 흥덕사는 고려 우왕 3년인 1377년 금속활자를 직접 주조해 직지를 인쇄한 곳이다. 1985년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택지개발사업 도중 ‘서원부 흥덕사(西原府 興德寺)’라고 새겨진 금구(禁口)가 발견되면서 절터의 위치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개관 이후 직지의 가치와 한국의 옛 인쇄문화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올해 직지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2일 청주고인쇄박물관에 따르면 올 하반기까지 청주고인쇄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직지특구 내 옛 청주공예관∼흥덕초 앞 도로가 차 없는 거리로 변신한다. 이를 위해 박물관 앞 중간 길을 폐쇄한 뒤 원활한 교통체계를 만들기 위해 대체도로 개설을 준비 중이다. 토지분할과 지적정리, 보상협의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직지특구에는 고서판매점, 필방, 체험공방, 전통찻집 등이 늘어나면서 문화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여기에 차 없는 거리가 조성되면 박물관 광장과 직지특구, 지역 상권 등이 활성화될 것으로 청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전시회와 프로그램이 열린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경자자(庚子字) 탄생 6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9월경부터 두 달 동안 열 계획이다. 경자자는 1420년에 주조된 금속활자이다. 전시회는 경자자를 중심으로 조선 초기 금속활자 인쇄문화를 애니메이션 등으로 알기 쉽게 설명할 계획이다. 또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캐나다 토론토 등에서 특별전을 열기로 하고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이다. 외국인들이 직지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과 QR코드를 활용한 디지털 홍보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할 예정이다.

해외 거주 한국인 청소년들을 위한 직지캠프를 마련해 직지 교육과 금속활자 시연 등의 직지문화 체험 기회도 마련한다. 또 국내 각종 축제와 행사장 20여 곳을 찾아 ‘찾아가는 직지순회전시’도 할 예정이다. 9월 2∼6일에는 ‘2020 직지코리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청주고인쇄박물관 이준구 운영사업과장은 “올해부터 청주고인쇄박물관을 직영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주고인쇄박물관#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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