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장 나가려고 꾀병”…코로나19 악용 범죄 백태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27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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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이를 악용한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이를 악용한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이를 악용한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을 노려 부당이득을 챙기는가 하면 유치장에 입감된 절도범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며 꾀병을 부리는 등 혼란스러운 시국을 틈타 나타난 범죄도 각양각색이다.

◇“마스크 대량 판매합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한창인 요즘 온라인에 마스크를 대량 판매한다고 속여 돈만 받고 잠적한 30대가 사기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36)는 2월 초부터 최근까지 온라인 등에 ‘마스크를 대량 판매한다’며 허위 글을 올린 뒤 이에 속은 전국 7개 유통업체로부터 2억3500만원을 챙겼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글을 보고 접근한 업체들에 “마스크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시중보다 싸게 팔겠다”고 속였다.

그는 피해 업체들에 선입금을 유도했고, 금액이 입금되면 그대로 잠적했다. 이 과정에서 실제 마스크 유통 중간업자를 끌어들여 업체 대표들을 믿게끔 만들었다고 한다.

무직인 A씨는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늘자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 SNS 캡처.© 뉴스1
전북도 SNS 캡처.© 뉴스1
◇“코로나19 감염된 거 같아요”

경찰서 유치장을 빠져나가려고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며 꾀병을 부린 절도범도 등장했다.

27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B씨(21)는 지난 21일 절도 혐의로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그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열이 난다”며 “여자친구가 최근 대구를 다녀왔는데,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즉각 격리조치하고 사실 확인에 나섰으나 거짓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검사 결과 B씨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그가 유치장을 나가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이유 등에 대해서는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 다녀간 식당·영화관 영수증 삽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음식점, 영화관 등의 영수증까지 사고파는 행위도 늘고 있다.

확진자와의 접촉자 행세로 휴가나 공가 등 부당한 이득을 취한 것으로 분석돼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전북도는 지난 25일 도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긴급안내문을 내걸고 이같은 행위를 경고했다.

안내문에는 “최근 SNS에 확진환자가 방문했던 식당 및 영화관 등의 영수증을 구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며 “가짜 접촉자 행세를 하며 부당한 이득(휴가 및 공가)을 취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혔다.

보건당국은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고, 이 공간에서의 접촉자는 자가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 이처럼 공개된 정보를 악용해 영수증 거래 행위가 성행한다는 게 전북도 설명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만약 가짜 영수증을 이용해 금전적·물질적 이득을 취한다면 이는 업무방해·사기 등의 범죄”라며 “혹시라도 영수증을 매매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코로나19 여파에 편승한 범죄나 시민 불안을 가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마스크 판매 빙자, 개인정보 유출, 허위사실 유포 등의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사회가 혼란한 틈을 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는 범법자들에 대해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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