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다른 사람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이 어떻게 애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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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2일 2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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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21일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시민건강 보호를 위해 도심내 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말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해산을 촉구하고 있다. 2020.2.22/뉴스1 © News1
서울시가 21일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시민건강 보호를 위해 도심내 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말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해산을 촉구하고 있다. 2020.2.22/뉴스1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은 22일 광화문 집회 강행한 전광훈 목사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명이 끝난다 해도 그게 애국’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어처구니 없는 발언”이라며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그 행동이 어떻게 애국인가”라고 전 목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엇이 애국인가”라며 이같이 적었다. 전 목사가 주도하는 ‘문재인 햐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서울시의 광화문 광장 인근 집회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강행하자, 박 시장은 직접 광화문 광장을 찾은 데 이어 잇따라 페이스북을 글을 올려 집회를 강행한 주최측을 향해 날을 세웠다.

박 시장은 “광화문 광장에 가서 보니 상황이 예상보다 매우 심각하고 위험했다”며 “집회에 고령의 어르신들이 가득했다. 여러차례 말씀드렸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전파속도가 매우 빠른 감염병이고 고령자와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는 특히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분들 중 누군가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한 사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그 가족과 이웃 모두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왜 외면하는 것인가. 그토록 자제를 당부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집회를 해야 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라고 썼다.

22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 News1
22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 News1

박 시장은 “저에게 애국은 감염병의 위험으로부터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며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 서울시장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내린 도심 대규모집회금지 조치를 위반한 오늘 집회에 대해, 주최한 단체 임원과 집회 참가자들은 법에 따라 예외없이 고발조치 하겠다. 또한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불법집회 참가자들에게 대해 엄정하게 처리해주길 당부한다”며 “서울시는 물리력을 행사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경찰의 적극적이고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정부에도 재차 건의한다”며 “이미 전국적인 지역사회 확산이 시작됐고, 현재 ‘심각’ 단계 수준의 대응을 해오고 있지만, 본격적인 지역사회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위기경보 수준을 격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 고발조치에 이어 종로구도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범투본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국에서 229명이 증가한 43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이날 구로구에 이어 서초구에도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총2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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